목록언어의 새벽 (8)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아래 글은, ‘언어의 새벽 – 하이퍼텍스트와 문학’의 ‘작업 방식과 원칙’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이 작업의 방법과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방법 (1) 우선 김수영의 시구 “풀이 눕는다”를 화두로 삼아, 다섯 사람의 문인이 별도의 시구 혹은 글을 작성한다. ① 작성할 글의 분량은 문장 하나에서 200자 원고지 1매 사이로 한다. ② 다섯 문인의 글 안에는 “풀이 눕는다”의 일부 즉, 한 단어 혹은 음절 혹은 어절이 꼭 포함되어야 한다. (2) 다섯 분이 써 준 글들을 화두로 삼아 각각 다섯 사람의 문인이 별도의 시구 혹은 글을 작성한다. (전부 25인 참가) ① 글의 분량은 (1)과 같음. ② 화두로 삼은 글의 일부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원칙도 같음. (3) 25인의 문인이 써 준 글들을 화두로 ..

아래 글은, ‘언어의 새벽 – 하이퍼텍스트와 문학’의 여는 글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인류는 자신의 표현과 타인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다양한 매체를 개발하여 왔습니다. 그 중 언어는 인간만이 창조해낸 가장 정교한 표현 수단이었으며 문자는 그 언어를 오래 보존케 하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문학은 또한 이 문자 언어로서 해낼 수 있는 고도의 미적 활동이자 동시에 우리의 삶의 뜻을 되새기도록 하는 깊은 반성적 성찰의 장소로서 태어나 발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정보화 사회의 비약적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여 문자가 주도해 온 인류의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하이퍼텍스트라는 이름의 이 매체는 동영상∙음향∙언어 등등의 복함매질로 이루어진 매체이자 통신(의사소통) 규격으로서..

내가 문화관광부의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사업의 하나로 ‘언어의 새벽 – 하이퍼텍스트와 문학’을 열었던 게 20년전의 일이다. 김수영의 「풀」에 나오는 시구 ‘풀이 눕는다’를 씨앗글로 삼아, 다른 시인들 그리고 일반 네티즌들이 이어 쓰도록 한 확산형 상호텍스트 넥트웍을 시도한 것이었는데, 이런 시도는 세계 최초의, 집단 창작형 하이퍼텍스트 실험이었을 것이다(그 이전에 ‘문장 이어쓰기’의 작업은 많이 있었지만, 확산형은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꽤 화제가 되었었고 요즘도 가끔 그걸 다루는 논문들이 있는 듯한데, 나는 이 작업을 재개하고 싶어서 옛날 자료를 뒤졌다가 몽땅 잃어버린 걸 알고는 지독히 실망한 게 벌써 10여년 전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기본 자료들을 찾았다. 프로그래밍 소스, 당시에 입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