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울림의 글/언어의 국경 너머에서 만난 이 한 편의 시 (7)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엊그제 써서 올린 「오늘의 썰렁담 2020.11.29.」에 거론된 프랑수아 비용의 시 「투구장수 아낙이 노래하는 한탄가」를 기왕 말 꺼낸 김에 독자들께서 읽어보시라고 여기에 올린다. 투구장수 아낙이 노래하는 한탄가 프랑수아 비용François Villon [1] 47 그 옛날 투구장수 아낙이라 불리던 갈보가 아가씨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야기하는 한탄의 소리를 들은 바 있는데 이러한 것이었도다. 〈아, 무정하고 잔인한 늙음이여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이처럼 무참한 몰골로 만들었는가? 죽으려고 칼을 든 이 팔을 붙잡고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인가? 48 〈그대는 아름다움이 나로 하여금 학자나 상인이나 교회 사람들 위에 나의 커다란 권한을 빼앗아갔도다. 사실, 그때에는 이 세상에 태어난 남자라면 이제는 거지 떼..
문명과 야만의 유착을 기록하다 ― 콘스탄티노스 카바피(Κωνσταντίνος Π. Καβάφης)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즈음이면 아테네 올림픽의 함성이 멍멍한 소음이 되어 귓가를 어지럽히고 있을 것이다. 모천으로 회귀한 행사이니만큼 관심이 각별할 게 인지상정이리라. 그러나 내 기억엔 한 공영 TV 방송에서 그리스 영화 한편을 특별 상영하고 몇몇 신문들이 고대 올림픽의 형식에 대해 간단한 정보제공기사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미디어와 한국인들은 그리스에 대해 어떤 것도 알려 하지 않았다. 그곳이 뜀뛰기와 씨름대회가 있었던 자리일 뿐 아니라 서양 문화와 서양 사상의 묘상(苗床)이었는 데도 말이다. 글쎄 한국의 어린이들이 그리스 신화를 워낙 열심히 읽는다니까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
프랑시스 퐁쥬, 혹은 생의 흔적∙얼룩∙자국∙오점∙반점∙구멍∙빈틈∙티눈……으로서의 사물들. LA ROBE DES CHOSES Une fois, si les objets perdent pour vous leur goût, observez alors, de parti pris, les insidieuses modifications apportées à leur surface par les sensationnels événements de ce, continuels frémissements de nappes, ces vibrations, ces buées, ces haleines, ces jeux de souffles, de pets légers. Aimez ces compagnies de moustiques ..
Le Gardeur de troupeaux, "Poème 1" Je n'ai jamais gardé de troupeaux, Mais c'est tout comme si j'en avais gardé. Mon âme est comme un berger, Elle connaît le vent et le soleil Et elle va guidée par la main des Saisons Toute à suivre et à regarder. La paix entière de la Nature sans personne Vient s'asseoir à côté de moi. Mais moi je demeure triste comme un coucher de soleil Selon notre imaginatio..
El ojo de la soledad vigila al amor. El amor no debería ser vigilado, pero a veces devasta lo que ama, asuela lo que no ama o se destruye a sí mismo. E1 amor siempre ha sido un peligro para el hombre, quizá también para los dioses. El amor necesita vigilancia. Hasta la flor necesita vigilancia. Y sólo la soledad inquebrantable que se afinca en nosotros como un duro vigía puede salvarnos de es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