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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는 지난 해 타계한 홍정선 교수의 유고 비평집, 『비평의 숙명』(문학과지성사, 2023.08)에 서문으로 쓰인 글이다. 홍정선 교수를 추모하며,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그의 비평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블로그에 올린다. - 홍정선의 비평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날을 위해 바치는 제주(祭酒) 한 잔 글과 삶의 병존 문학평론가이고 인하대 명예교수였으며,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과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를 지낸, 고(故 ) 홍정선(洪廷善)은 2022년 8월 21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작고했다. 향년 69세. 병인은 심장병이다. 그는 1년 이상 심장 이식의 기회를 기다리며 인내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으나 끝내 발전된 의학의 도움을 얻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심장병 외에 병발적으로 진행된 다른 ..
※ 아래 글은 지난 해 8월 타계한 나의 외우 홍정선(인하대 명예교수, 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교수에 대한 추모글이다. 계간 '문학과사회' 2022년 겨울호에 실렸다. 이 잡지가 지난 호가 되었기에 블로그에 올린다. 홍정선(1953~2022)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그는 문학평론가였고, 한국문학자이고 대학 교수였으며, 문학과지성사 사장을 지냈다. 또한 수다한 중국인 제자들을 배출하고 중국 문인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국전문가이자 친중인사였다. 그리고 팔봉비평상을 운명하기 직전까지 운영하였다는 사실도 적어야 하리라. 작고 당시 이청준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에 있었다는 것도. 이 사항들은 아주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서, 지식인으로서의 홍정선의 모습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고려해야..

※ 아래 좌담은 김현 선생 30주기를 추념하여 나눈 좌담이다. 상당히 길지만, 필요한 독자가 있을 것 같아, 블로그에 올린다.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고(故) 홍정선 전 인하대 교수, 김연권 전 경기대 교수, 이철의 상명대 교수, 그리고 정과리가 참여했다. 2020년 4월 9일 문학과지성사 회의실에서 진행되었고, 『문학과사회』 2020년 여름호에 실렸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허락해준 좌담 참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인간 김현과의 첫 인연, 그리고 문학의 시작 정과리 : 올해(2020)가 김현 선생님 돌아가신지 30주기입니다. 6월 27일 돌아가셨으니까 지금 개월 상으로는 조금 남아 있습니다마는 이 좌담이 출판되는 게 여름호이니까요. 김현 선생님의 30주기에 딱 맞춰서 나가는 셈이 되겠습니다. ..

올해는 김현 선생이 돌아가신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 요량으로는 이제 김현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가 시작되어야 할 때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많은 김현론이 쓰여졌고 나도 얼마간의 글을 발표하였으나, 아직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른바 ‘본격적인’ 이해는 한국 지식인들의 지성사의 맥락 속에 김현 선생을 위치시킬 때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이다. 특히 유교적 정신 세계의 몰락, 아니 몰락이라기보다는 잠복이라고 해야 하리라, 그 잠복 이후에 개시된 중요한 정신적 흐름들의 길항이 어떻게 변주되어 갔느냐를 포착하는 게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겸하여, 올해 두 종류의 추모 사업을 치렀다. 하나는 김인환 선생님을 비롯, 홍정선, 김연권, 이철의 교수와 함께 김현 선생의 나날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