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Foucault (3)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미국은 트럼프가 문제고 한국은 매카시가 문제다. 미국은 벗어나고 있는 중이고 한국은 푹 빠져 있다. 도가닐세, 도가니. ✍ 김현 선생의 말년의 핵심적인 고뇌 중의 하나를 이루는 사제의 권력은 인간 통제 권력으로 변화된다.[1] 는 깨달음은 그만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거의 인지되지 못했으나 오늘날 점점 더 심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일찍 짚어낸 것으로, 그이의 사색의 내력과 과정을 찬찬히 추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 통찰에 접근한 소수의 지식인들이 덧셈의 집합을 이루는 동안에도, 세상은 여전히 똑같은 작동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바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드물뿐더러,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 이들의 수도 황차 그렇다는 점에서 절박함의 색조로 내 가슴을 압박한다. 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원래 함께 기획되었던 글이 하나 더 있었다. 김현 선생의 『시칠리아의 암소』에 대한 연구로서, 이상길 교수가 「철학의 복화술로서의 문학비평 – 김현의 푸코 연구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불어불문학연구』 가을호(정확히는 123호)에 발표하였다. 이상길 교수의 논문을 읽으며 비로소 선생의 말년 저작들에 대한 온당한 접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 그대로 ‘기뻤다.’ 그는 김현의 『폭력의 구조 – 르네 지라르 연구』 및 『시칠리아의 암소』(미셸 푸코 연구)에 대한 그동안의 논문들이 198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편향된 푸코 수용에 의해 왜곡되어 왔다는 것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으며, 그 편향을 교정하기 위한 모색으로 글을 채우고 있다. 나는 그 글에 즉각 호응..
‘콜레쥬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에서의 푸코Foucault의 마지막 강의록, 『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출간되었다고 ‘르 몽드’지가 전한다. 그와 절친한 친구였던 역사학자 폴 벤느Paul Veyne의 인터뷰가 서평과 함께 실려 있는데, 푸코 강의실의 분위기를 회상하고 있다. 특별히 인상적인 점 두 가지. 첫째, 무수한 청중이 그의 강의실에 몰려 들었다는 것. 다른 교수들의 방청자가 25명일 때 그의 청중은 1,000명이었다는 것이다! 푸코가 아닌 교수들의 비애가 둑 위를 찰랑거리는 장마비 같았겠다. 그들 입장에 서서 반추하니 참 처연스럽다. 강의를 끝내야 한다는 의무감과 더불어 차라리 푸코를 들으러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일었으리라. 어쨌든 또 하나 인상적인 건, 푸코의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