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1990년대 소설 (3)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오늘의 소설에 대한 세 가지 답변 [1] 1. 대중문화의 기법․형식 수용문제 질문:최근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장편소설들은 추리소설의 기법이나, SF소설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대중소설의 기법이나 대중문화의 형식들이 본격소설에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현상일텐데요. 이러한 소설 형식의 변모가 지닌 새로운 의미와 한계에 대해서 비평가의 입장에서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50년대의 실험극단들이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센느강 좌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코메디 프랑세즈’의 정통 고전 연극과는 다른 연극을 만들고 부수기를 되풀이한 새 연극인들은 보드빌, 인형극, 신문 가십, 저자거리의 저속어들에서 재료를 취하여 그들만의 특이한 연극 언어와 기법을 제작해내었고, 마침내 그들의 연..
젊은 세대의 작품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 봄에 발표된 작품들만을 나열한다 해도 그것은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내가 관심 있게 읽은 것들은 김영하 「거울에 대한 명상」(『리뷰』 95 봄), 김찬기 「시인 또는 세시 반」(『현대문학』 95. 4), 김환 「비막(飛膜)을 펼쳐라」(『문학과 사회』, 95 봄), 박성원 「사라세니아」(『세계의 문학』, 95 봄);「이상(異常), 이상(李箱), 이상(理想)」(『황해문화』, 95 봄), 배수아 「검은 늑대의 무리」(『현대문학』, 95. 3);「랩소디 인 블루」(『소설과 사상』, 95 봄), 한강 「저녁빛」(『문학과사회』, 95 봄)이다. 이 목록(우리는 여기에 송경아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은 20대 중반, 30대 초반의 신진 작가들이 한국문학의 분포도에서 꽤 중..

오랜만에 새로운 작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젊은 작가들의 세계가 조금씩 분명해지고 있다. 문학이 끊임없이 신인들을 배출하는 것은, 산아제한의 시대에도 신생아가 매일 태어나는 것과 같은, 생리현상일 뿐이다. 문학사를 통틀어, 젊은 문학이 없었던 때는 없었다. 더욱이 문학과 생활의 담이 허물어진 이후, 젊은 문학의 차지는 괄목하게 확대되었다. 그러나, 80년대의 질풍노도 이후 문득 적막해진 문학의 터전은 이제 ‘문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위에 퍼진 방황과 모색의 체조들로 새까만 듯 보였다. 이제, 그 원형질 운동의 덩어리들이 서서히 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찬․김영현․이승우가 그렇고, 이순원․하창수․박상우, 그리고 채영주가 그렇다. 헌데, 젊은 작가들의 글에서 훨씬 더 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