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뤽 낭시 (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이만형과 함께 번역한 장-뤽 낭시의 『나를 만지지 마라 -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이만형·정과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5(Jean-Luc Nancy, Noli me tangere - Essai sur la levée du corps, Paris: Bayard, 2003)에서 역자 해설로 씌어진 것이다. 최근 이 해설에서 약간의 오류를 수정해서 재작성하였고, 또한 이 글이 오늘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유익한 조언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블로그에 올린다. 이 책은 예수의 부활의 장면에 관한 성찰의 글이다. 『요한복음』을 예로 간단히 정리하면 부활의 첫 장면(제20장 1~18절)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나서 안식 후 첫날 예수의 무덤이 빈 것을 알..

프랑스의 김순기 화백으로부터 장-뤽 낭시(Jean-Luc Nancy)가 8월 23일 돌아가셨다는 메일을 받았다. 1940년생이시니, 81세에 생을 마감하신 셈이다. 슬픈 일이다. 그는 대중적으로 이해되기가 어려웠으나, 높은 수준의 사고력으로 세계의 문제와 향방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내놓았다. 생각나는 대로 적자면, 특히 그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통해서 철학사 혹은 인간 정신의 역사에 오랫동안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할 것이다. ▶ 필립 라쿠-라바르트 Philippe Lacoue-Labarthe와의 공동작업을 통해서 지적 사유에 있어서 협업의 효능을 입증하였다. ▶ 이 공동작업의 결과로서, 라깡의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심급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에 대한 독해의 결과인 『표제로서의 문자Le titre 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