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임진왜란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달과 칼』(한양출판, 1993)의 작가는 몸 전체로 말한다. 이 말은 한갓 수사가 아니다. 몸으로 말한다 함은 삶의 구체성 속에서 언어가 솟아나온다는 것을 뜻한다. 작품의 시간적 무대는 ‘임진왜란’이다. 작가가 그리는 것은, 그러나, 장군들의 활약도, 외적을 물리친 조선 백성의 기개도 아니다. 모든 수난과 싸움과 승리가 어떠한 이념으로부터도 주조되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생활사를 재구성한다. 그는 수난을 말하되 나라의 수난이 아닌 제 각각의 수난을 살아낸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싸움을 그리되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치러내는 고통 속으로 진입하며, 승리를 말하되 군사력의 승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익힌 지식과 지혜가 어우러져 일구어낸 삶의 승리를 보여준다. 임진왜란이 민족의 수난이자 ..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2. 6. 23.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