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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얼음의 도가니」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일을 계기로 「문학사상」에 발표한 것이다. 나는 「얼음의 도가니」에 대해서 이미 월평을 쓴 바 있다. 짧은 글이었지만 거기에서 핵심적인 주제는 이야기되었다고 생각한다. 되풀이를 피하는 대신 나는 이 작품의 초두와 말미에 울려 퍼지는 개짖는 소리에 대해 분석, 아니 짧은 지면에 분석의 모든 것을 쏟아넣을 수는 없을 테니 그냥 두어 마디 하고자 한다. 그 두어 마디는 그러나 월평에서 한 얘기의 내용적 보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시 읽으면서, 나는 맨 처음 해석을 조금 수정하게 되었다. 다시 쓴다는 것은 달리 쓴다는 것이다. 내가 개짖는 소리를 분석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것이 이 작품을 열고 비틀고 닫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의 ..

※ 아래 글은 2021년 이상문학상 심사평이다. 「문학사상」 2월호에 실렸다. 잡지의 다음호가 나와서, 블로그에 싣는다. 덧붙이자면, 나는 작품 분석 속에 한국소설에 대한 당부를 심으려고 나름으로 고심하였다. 소설 공부를 하는 분들에게는 참조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 소설의 심줄 혹은 문장의 가치 ▶ 개관 시방 한국 소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국 소설은 점점 독자들의 취향이 유효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경향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그것은 고급 독자들이라 할 수 있는 비평가들의 비평적 활동 및 파장 범위가 현격히 약화된 반면, 일반 독자들의 다양한 감상들이 유사성의 증대를 통해 몇 종류의 트렌드를 이루면서 독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출판사를 매개로 한 작가들이 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