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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지난 해 8월 타계한 나의 외우 홍정선(인하대 명예교수, 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교수에 대한 추모글이다. 계간 '문학과사회' 2022년 겨울호에 실렸다. 이 잡지가 지난 호가 되었기에 블로그에 올린다. 홍정선(1953~2022)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그는 문학평론가였고, 한국문학자이고 대학 교수였으며, 문학과지성사 사장을 지냈다. 또한 수다한 중국인 제자들을 배출하고 중국 문인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국전문가이자 친중인사였다. 그리고 팔봉비평상을 운명하기 직전까지 운영하였다는 사실도 적어야 하리라. 작고 당시 이청준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에 있었다는 것도. 이 사항들은 아주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서, 지식인으로서의 홍정선의 모습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고려해야..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문학동네, 2022.08)는 여성동성애자들을 주 인물들로 등장시키고 있으나, 제재가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형상으로서보다는 좀 더 범위를 넓혀 ‘비사회인’의 범주 안에 인물들을 넣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견은 김멜라의 인물들이 필자가 최근의 한 글(「정선형, 이건 애도가 아니라 곡성이구려」, 『문학과사회』 2022년 겨울)에서 정의했던 ‘욕구형 인간’에 가깝다는 판단에서 기인한다. ‘욕구형 인간’은 ‘욕망형 인간’과 대비되는 인간형으로서, 욕망형 인간들이 사회의 일반 구성원에 해당한다면 욕구형 인간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욕구형 인간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본능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 경향은 희래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되면서도 왠지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