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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누구나 괴로움을 떠안고 산다. 망나니 동료거나 빨갱이 아버지거나 아니면 죽은 자식에 대한 기억이거나 부끄러운 과거의 행동이거나. 그것은 굳은 흉터가 아니다. 그것은 매일 가슴속에서 자라난다. 그것은 공포를, 절망을, 부끄러움을, 원한을 하염없이 키운다. 그것은 도려내면 오히려 온 몸에 퍼지는 암세포와도 같다. 괴로움은 버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동서(同棲)할 수밖에 없는 적이다. 김병언의 『개를 소재로 한 세 가지 슬픈 사건』(문학과지성사, 1995)에 의하면, 그 암종과 함께 사는 네 가지 방식이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세 번의 부인과 한 번의 수락이 있다. 우리는 괴로움의 베드로이다. 그 하나는 경찰의 방식이다. 괴로움을 가두고 구박하고 타기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부..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2. 11. 6.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