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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제 53회 동인문학상 제 7차독회에서 후보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대한 독회의견이다. 조선일보 지면과 홈페이지에서 볼 수가 있다. 지면의 제목은 「고집덩어리들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겠다면」이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싣는다. 김태용의 『확장 소설』(문학과지성사, 2022.05)에선 기상한 제목이 먼저 눈에 띤다. 뭘 확장하나? 보았더니 본래의 역사 위에다 일어나지 않은 또 하나의 역사를 보태고 있다. 북한이 개방하여 남한의 기자가 평양을 방문하고, 천재 시인 이상은 백화점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데, 그걸 보고 달아난 부인 연심이는 훗날 인민 배우가 되는 문예봉을 만난다. 이런 대체 역사 소설들은 흔한 이야기 수법을 거부한다. 지난날을 반성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그 대신 아예 시..

※ 아래 글은, 제 53회 동인문학상 2022년 1월 독회에서 선정된 후보작에 대한 종이지면용 심사평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가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싣는다. ‘음악의 자유’를 향해 가는 도정 일찍이 18세기의 계몽주의자 달랑베르는 「음악의 자유」라는 글에서, 어떤 나라에서든 존중해야 할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은 “종교와 정부”라고 운을 떼고는, 이어서 프랑스에서는 하나 더 추가할 게 있으니, 그것은 ‘음악’이라고 하였다. 세상을 건설해나가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최고의 화음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작곡가들이 악보를 청서(淸書)하던 시절이었다. 이제 세월은 한참 지나 정부는 둔한 깡통이 되었으니 혁신을 요구받고 있고, 종교는 종교들로 분열되어 사방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