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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고광식의 『외계행성 사과밭』(파란, 2020.05)은 읽을만하다. 마치 우주를 날아다니는 잡석 더미들처럼 짧고 날카롭고 요란한 모습으로 떼를 이루며 달려드는 현대문화의 부박함과 폭력성을 ‘태양’과 ‘달’의 동시적 소멸로 파악하고 있는 시인의 감수성은 횡행하는 공격적 물체들에 스치며 부유하는 여린 사람의 마음의 결을 차분한 어조로 묘사하고 있다. 그 묘사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자기연민적인데, 마음의 결을 촘촘히 짚어내는 언어의 느릿느릿한 성실함이 그런 자세가 감상으로 빠지는 걸 제어하고 있다. 이 언어적 성실함을 시적 인물의 행동으로 현상하면, ‘머뭇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머뭇거린다. 안쪽 치통을 붉은 눈으로 누르며 버찌술을 눈물 없이 삼켜 볼까 고민한다 죽은 사슴벌레의 축축함을 ..
울림의 글/시집 읽기
2020. 7. 15. 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