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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제 18회 (2013년) 이한열 문학상 평론부문 심사평 본문
투고된 다섯 편의 글 모두 문장이 불투명하고 오문마저 섞여 있었다. 타인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재구성해내는 일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신진용의 「황병승론 - 근작 시집 『육체쇼와 전집』을 중심으로」는 난해한 시세계의 핵심을 허상에 대한 탐구로 짚어내고 그 증거를 제시한 평론이다. 날카로운 관찰이지만, 단 하나의 어휘로 한 시인의 세계를 모두 규정할 수는 없다. 게다가 결론 부분은 급작스럽고도 상투적이다. 마치 쓰다만 듯한 글이었다. 임수현의 「존재와 부재로 짜여진 아홉 편의 단편 - 앨리스 먼로 단편집『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대한 문학 평론」은 먼로의 소설에 대한 흥미로운 형태 분석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형태에 부여한 세 가지 의미가 명확히 구별되지 않았고, 따라서 먼로 소설의 문학적 효과를 요령있게 부각시키지 못했다. 박희정의 「외딴방 -소설 『외딴방』 속 ‘과잉 면역반응’을 중심으로」는 ‘면역’, ‘과잉면역’ 등의 의학적 용어를 통해 『외딴 방』의 인물들의 심리구조를 분석하고 그 분석을 사회적 의미에로 연결시킨 글이다. 형태를 통해 주제를 포착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 작품에 대한 종래의 두 가지 해석을 지양하고 종합하였다. 문장이 거칠다는 게 흠이었으나 새로운 글을 쓰겠다는 도전정신이 돋보였고 논리적 완성도가 높았다. 당선작으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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