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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며칠 전 세르쥬 두브롭스키가 ‘오토 픽션’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정에 대해 간단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보완을 위해서, 그가 ‘오토픽션’의 이름 하에 펴 낸 소설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올린다. 뉴욕에서 프루스트Marcel Proust를 편하게 가르치던 한 대학교수가 어느날 문득 ‘스완 Swann[=프루스트의 『낯선 시간속으로』의 주 인물. ‘우아한 스노비즘’이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의 구현자 – 인용자 주]은 바로 나다’라는 발견을 하게 되고, 그 후 기이한 모험에 빠져든다. “‘자신의 부류가 아닌” 어떤 여자와의 끈덕진 사랑에 휘말려 든 것이었다. 프루스트 작품에 대해 스스로 행한 분석이든, 자신의 상담 분석가에게서 들은 열광적인 강의들이든, 어떤 것도 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실..

※ 아래 글은 동인문학상 제 52회 2021년 7월 독회의 심사의견으로 제출된 것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싣는다. ☞ 전반적 인상 작가 자신과 주변에 대한 고백적 글쓰기가 일종의 유행처럼 퍼진 게 상당히 오래 되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터지고는 한다. 이런 현상을 보다가 문득 프랑스의 한 작가가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때 신비평의 맹장이자 사르트리엥Sartrien이었던 세르쥬 두브롭스키Serge Doubrobsky는 1980년대 말년부터 소설가의 길을 걸었는데, 높은 평가를 받아서, ‘메디치 상’을 비롯 유수한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한데, 그는 ‘자기허구 autofiction’라는 용어의 창안자로 문학사에 등록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