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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동인문학상 제 52회 2021년 7월 독회의 심사의견으로 제출된 것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싣는다. 정한아의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보통사람들이다. 예전에 ‘전형의 창조’를 소설의 핵심과제로 역설했던 평론가가 있었는데, 그 양반이 살아 있다면 증거물로 내놓고 싶을 정도이다. 물론 평론가와 작가가 내놓는 전형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이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평론가가 요구한 것처럼 영웅적 전형들이 아니라, 현실에서 좌절하고 소심하게 숨어드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늘날에도 영웅적인 사람들, 즉 널 뛰듯 날뛰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대체로 그 광분(狂奔)들을 보고 넘긴다. 내 생계가 더 급하기..

✍ 코로나 다음은 세균이리. ✍ 어느 지인이 보내준 글을 읽다가, 이야말로 ‘내로남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라 생각이 되었다. 어느 짐승도 제 똥 눈 자리에 누워 자지는 않는데, 이 사람들은 똥을 치울 줄을 모르고 그 속에서 사니 웬일인가? 본성을 뺏기고 갇혀 사는 돼지가 그런 것같이, 이 사람들도 그럼 갇혀서 제 본성을 빼앗겼나? 그럼 동물도 다 하는 똥 멀리하는 본성을 뺏기고, 똥 속에 딩굴어 살림을 멍청하게끔, 이 백성을 짓밟고 가둔 것은 어떤 놈인가? / 제 동무 잡아먹는 짐승이라 그러지만, 사실은 동물은 제 동무 먹는 일은 퍽 드물다. 마지 못할 경우에 뿐이요, 그것이 살아가는 원 틀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은 도리어 전쟁이 살아가는 일의 원 틀인 것같이 아는 자가 많으니 웬일인가? 이상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