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François Villon (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엊그제 써서 올린 「오늘의 썰렁담 2020.11.29.」에 거론된 프랑수아 비용의 시 「투구장수 아낙이 노래하는 한탄가」를 기왕 말 꺼낸 김에 독자들께서 읽어보시라고 여기에 올린다. 투구장수 아낙이 노래하는 한탄가 프랑수아 비용François Villon [1] 47 그 옛날 투구장수 아낙이라 불리던 갈보가 아가씨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야기하는 한탄의 소리를 들은 바 있는데 이러한 것이었도다. 〈아, 무정하고 잔인한 늙음이여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이처럼 무참한 몰골로 만들었는가? 죽으려고 칼을 든 이 팔을 붙잡고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인가? 48 〈그대는 아름다움이 나로 하여금 학자나 상인이나 교회 사람들 위에 나의 커다란 권한을 빼앗아갔도다. 사실, 그때에는 이 세상에 태어난 남자라면 이제는 거지 떼..

✍ 코로나 다음은 세균이리. ✍ 어느 지인이 보내준 글을 읽다가, 이야말로 ‘내로남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라 생각이 되었다. 어느 짐승도 제 똥 눈 자리에 누워 자지는 않는데, 이 사람들은 똥을 치울 줄을 모르고 그 속에서 사니 웬일인가? 본성을 뺏기고 갇혀 사는 돼지가 그런 것같이, 이 사람들도 그럼 갇혀서 제 본성을 빼앗겼나? 그럼 동물도 다 하는 똥 멀리하는 본성을 뺏기고, 똥 속에 딩굴어 살림을 멍청하게끔, 이 백성을 짓밟고 가둔 것은 어떤 놈인가? / 제 동무 잡아먹는 짐승이라 그러지만, 사실은 동물은 제 동무 먹는 일은 퍽 드물다. 마지 못할 경우에 뿐이요, 그것이 살아가는 원 틀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은 도리어 전쟁이 살아가는 일의 원 틀인 것같이 아는 자가 많으니 웬일인가? 이상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