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폭포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강은교는 한국 시사상 가장 주술적인 시인이라고 할 것이다. 그의 시는 시종이 없는 무한의 노래로 들린다. 이 무한의 노래는 저녁에 시작되어 새벽까지 이어지고 이튿날 아침 햇살에 바톤을 넘기고는 다시 저녁에 시작되는 일을 되풀이하고 되풀이해서 오늘에서 고생대 사이의 무한 순환으로 나아간다. 저녁에 양파는 자라납니다 푸른 세포들이 그윽이 등불을 익히고 있습니다 여행에 둘러싸인 창틀들, 웅얼대는 벽들 어둠을 횡단하며 양파는 자라납니다 그리운 지층을 향하여 움칫움칫 사랑하는 고생대를 향하여 갈색 순모 외투를 흔듭니다 저녁에 양파는 자라납니다 움칫움칫 걸어나오는 싹 시들며 아이를 낳는 달빛 아래 그리운 사랑들 (「시든 양파를 위한 찬미가」,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창비, 2020.11 ) 하루의 순환..
울림의 글/시집 읽기
2020. 11. 23.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