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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주체성의 몰락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이수명의 시집,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문학과지성사, 2011)을 읽다가 이전 시집에 비추어 어떤 변모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변모라기보다는 확대로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시는 여전히 그만의 특장인 면모들을 세차게 밀고 나가고 있다. 즉 주체는 희미해지고 동작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 동작들이 기호들로 추상화되고 그 과정에서 동작이 주체로의 변신과 소멸을(왜냐하면, 그의 시에서 주체는 소멸의 운명에 ‘처’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혁명을 꿈꾸는 게 아니다. 운명을 겪고 있는 것이다) 번갈아 되풀이한다는 점, 그런 것들이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그만의 시적 특징들이다. 내가 그의 이번 시에서 어떤 변모, 사실상의 확대를 느낀 것은, 낯선 타자들이 툭 튀어나온 광경들이 ..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24. 6. 11.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