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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잡학의 기능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제 54회 동인문학상 여덟 번 째 독회에 대한 심사평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싣는다. 김솔은 정보를 가득 담은 광주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작가이다. 간단히 말해 잡학의 달인이다. 이 점은 소설가의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정보 현시에 대한 충동이 자칫 구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소설의 요소가 아닐 수 없다)에 대한 배려를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신작 소설집, 『말하지 않는 책』(문학동네, 2023.06)은 자신의 생래적 충동을 잘 제어함으로써 단단한 단편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어서, 반가운 약진이라 할만하다. 물론 갈증 가득한 잡식에 의지하여 있을 법하지 않은 엉뚱한 이야기들을 넝쿨로..
울림의 글/소설읽기
2023. 8. 29.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