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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라벤더 향기』(문학동네, 2000)를 뒤덮고 있는 것은 ‘집’에 대한 집념이다. 그 기승하는, 가짜 냄새, ‘라벤더 향기’가 그 집념의 물질적 상관물이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생각해 보라. 총 10편의 텍스트가 모두 집을 축으로 빙빙 돌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향기를 뿌려대는 집(「라벤더 향기」), 남편과 옛 애인을 목격한 ‘모델하우스’(「모델하우스」), 비닐 장판 아래에서 지폐다발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거지의 집(「기차가 지나가는 마을」), 불륜의 장소인 ‘모텔’(「불륜의 방식」), ‘저기, 저 집인가 봐’로 시작하는 「개양귀비」, 퇴직자가 방에 틀어 박혀서 책을 읽고 있는 방(「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남자」), 다락방에 우여곡절의 원초적 장면이 놓인 「회전문」, 신..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3. 2. 5.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