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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유희경의 『오늘 아침 단어』(문학과지성사, 2011)는 일기체의 수필 형식과 사막을 걷는 듯한 기형도풍의 메마른 묘사의 합성을 기본 형태로 삼고 있다. 수필은 자기 확인의 장르이다.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지나친 것을 쳐내고 희미한 것을 강조해 지나온 삶에 의미를 부여하여 심리적 안정을 얻고자 하는 운동이다. 일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수필이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에 씌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도 삶에 대한 질문이 있고 고통스러웠던 사건이 있으며, 회오와 반성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것들은 다듬어지게 된다. 다듬어져서 ‘나’의 개인 유산으로 정돈되어 언어의 서랍 속으로 들어가 보존된다. 그리고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거기에서는 반성조차도 고즈넉한 졸음 속으로 가라앉는다. 그것이 일기..
울림의 글/시집 읽기
2011. 8. 26.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