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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문학과지성사, 2011)는 무기력한 인간의 지극히 하찮은 생각들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래에 그가 줄곧 그려 온 최저 인간의 정황을 다시 되풀이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 최저 인간의 의식은, 감정에 대한 섬세한 관찰에 뒷받침되어서 아주 다양한 생각들을 발생시키고 있고, 이 생각들은 화자의 의식에 꽤 핍진한 긴장을 계속 유지시켜 주고 있다. 그 긴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시시각각의 주체의 인지와 판단과 결단이다. 이 무기력한 인간의 내면 속에는 그의 무기력을 운용하는 에너지의 움직임이 심해의 열수분출공에서 솟아나는 열수처럼 보글거리고 있고, 그것은 언뜻 보아서는 무기력한 삶의 한없는 되풀이로 보이는 그의 삶을 아주 천천히 변화시킨다. ..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11. 12. 8.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