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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동인문학상 2020년 2월 독회의 심사의견으로 제출된 것이다. 조선일보사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싣는다. 이 신인의 소설집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하나는 묘사의 기법적 이채로움이다. 그는 얼핏 보면 동떨어져 있는 사물들, 즉 의미 연관이 부족한 표지들을 끌어 모으면서, 그들을 상호반사시켜 하나의 의미적 양상을 길어내고 있다. 이는 오늘날 소설들에 미만해 있는 제유적 기법, 즉 특징적인 표지로 현실을 지시하는 방식과 유사한 것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그런 제유적 기법에 반대한다는 것을 ‘페도라’가 ‘헬맷’을 대신하지 못하는 사건을 통해 은근히 표명하고 있다. 이 작가의 기법이 제유적 기법과 공유하는 것은 부분적 표지를 끌어온다는 것이다. ..
울림의 글/소설읽기
2021. 2. 19.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