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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이성복의 새 시집, 『래여애반다라』(문학과지성사, 2013)를 읽으니, 그의 시는 아주 깊은 우물을 파서 지구의 내핵에 이른 후 더 이상 바깥으로 나올 생각을 할 여지가 소멸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자벌레가 파먹은 어떤 눈은 옹이같다 눈물은 빗물처럼 밖에서 흘러든다 기어코 울려면 못 울 것도 없지만 고성능 양수기가 필요하리라(「눈에 대한 각서」, 부분) 그의 눈이 ‘옹이’이고, 아예 그의 육체가 옹이이다. 『아, 입이 없는 것들』(문학과지성사, 2008)에서 그는 ‘말’을 건너 ‘침묵’의 세계로 건너갔고 거기에서 “육체가 진저리치는 광경”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제 그는 저 육체의 버둥거림이 남긴 적막 속에 스스로 유폐된 듯하다. “흐릿한 눈”을 뜨고. 내가 밥 먹으로 다니는 강가 부산집 뒤안에 한참을 ..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13. 4. 12.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