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3)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이 글은 ‘문학과지성사’의 ‘대산세계문학총서’의 ‘기획의 말’로서 씌어진 것이다. 필자가 집필하고 ‘대산세계문학 발행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채택되었고, 현재 ‘대산세계문학총서’의 모든 책의 말미에 수록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에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었다는 판단하에 이 글이 유의미하리라 판단해 올린다. 21세기 한국에서 ‘세계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자국문학 따로 있고 그 울타리 바깥에 세계문학 따로 있다는 말인가? 이제 한국문학은 주변문학이 아니며 개별문학만도 아니다. 김윤식·김현의 『한국문학사』(1973)가 두 개의 서문을 통해서 “한국문학은 주변문학을 벗어나야 한다”와 “한국문학은 개별문학이다”라는 두 개의 명제를 내세웠을 때, 한..

※ 김혜순 시인의 『날개환상통』(문학과지성사, 2019)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NBCC) '시부문'에서 수상했다. 크게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다. 순수한 시적 성과로 세계시인의 반열에 그는 올랐다. 그의 경사가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궤도 안에 진입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아래 글은 김혜순의 시가 가진 변별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 본다. 이 글은 필자의 『'한국적 서정'이라는 환(幻)을 좇아서 - 내가 사랑한 시인들 세 번째』(문학과지성사, 2020)에 수록된 글이다. 김혜순의 시는, 인종․장애와 더불어 오늘날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 하나를 구성하고 있는 여성성의 첨예한 측면들을 농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가장 흔하고 쉬운 방..
※ 아래 글은 최근 문체부의 '한국문학 번역원'의 실태조사와 언론보도가 야기한 소란을 보고 걱정이 되어 쓴 글로서, 조선일보 인터넷 버전에 '기고' 형식으로 게재되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올린다. 최근 ‘한국문학 번역원’의 운영이 부실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다수의 언론에서 보도되었다. 기사를 보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번역원의 역할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문학 번역원이 설립된 것은 1990년대이다. 그 시기 해외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일어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설립 이후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각종 정책을 만들어가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였다. 그동안 영국의 ‘맨부커상’에서 한국문학 작품이 수상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