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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제55회 동인문학상(2024)의 첫 번째 독회의 심사의견으로 제출된 것이다. 조선일보의 홈페이지에서 1차 독회의 결과에 대한 이영관 기자의 요약기사( 유머는 있으나 웃을 수가 없고 순간은 사라졌으나 잔상이 남네 (chosun.com))와 심사위원 전체 의견 전문( [동인문학상] 1월 독회, 본심 후보작 심사평 전문 (chosun.com)) 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올린다. 아주 오래전 청소년을 위한 철학동화로 베스트셀러가 된 『소피의 세계』에서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대위법’이라는 장에 “두 가지 이상의 멜로디가 동시에 울려 퍼진다”라고 쓴 적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대위법의 핵심을 짚었다는 점에서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요점은 대위법에서는 둘 이..

※ 아래 글은, 2022년 제 53회 동인문학상 1월 독회의 결과로 발표된 심사평의 원문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싣는다. 부랑인생의 껍질을 벗고 자유인으로 부화하는 연습 10여 년 전에 영국의 경제학자 기 스탠딩Guy Standing이 『부랑인생 – 새로운 위험계급 The Precariat - The New Dangerous Class』(2011)을 출판했을 때 그것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현실의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출현한 사태에 대한 시의적절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부랑인생이란 사회적 영역 안에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하고(또는 않고) 세상을 불안하게(혹은 자유롭게) 떠도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그들의 존재는 이미 20세기 후반기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