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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동인문학상' 제 54회 여섯번째 독회에 대한 결과로서의 독회평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올린다. 건달 사상을 찾는 일의 의미 구자명의 『건달바 지대평』(나무와 숲, 2023.03)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첫째, 거의 무명에 가까운 작가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문학 출판계의 전략적인 상업 유통망에 의해서 배제된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면, 그것은 그냥 주목받은 게 아니다. 저 문제의 유통망을 찢으며 튀어나왔다고 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의 지배적 유통망이 ‘사생활에 대한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접근’(이는 대중 미디어에서 연예인들이 나와서 잡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으로 한국 문학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 설치된 언어의 철조망에..

※ 이 글은 '동인문학상' 2021년 1월 독회의 심사의견으로 나간 것이다. 조선일보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싣는다. 『복자에게』는 개인-사회의 연결선을 예각적으로 다듬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진화가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통해 진행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랜 습작의 결과로 보이는 유연한 문장과 재기있는 비유를 잘 배합함으로써 소설의 흐름을 자연스럼게 하고, 그 품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 기초가 단단한 작가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강화한다. 이 소설은 가난하게 자라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인물의 일종의 ‘청결한’ 시선을 통해서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을 조감하는 것으로 시종한다. 그러한 조감으로부터 소설은 한국인의 의식이 여전히 종족 중심적 자기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