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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생에 대한 물음이 곧바로 생의 붕괴를 확인하는 절차가 되는 때가 있다. 장례, 이별, 파산, 시한부 생명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나락에 빠지게 하는 수렁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그 수렁에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어떤 두께의 암흑 속에서도 빛을 향해 튀어오르고야 마는 특이한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누벨 옵쇠르바퇴르’지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들이 남은 생애 동안 건강했을 때는 전혀 맛보지 못했던 강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가 있다. 그들은 죽음마저도 하나의 생의 기획으로 만듦으로써 죽음의 공포를 이겨냈던 것이다. 하지만, 생의 붕괴가 어느 순간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항구적이라면? 다시 말해 우리의 일상 그 자체가 온통 삶의 붕괴이고 죽음이라면? ..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24. 4. 12.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