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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제 54회 동인문학상 여덟 번 째 독회에 대한 심사평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싣는다. 과학은 ‘사이파이Syfy’(과학소설)에게 있어서 필요조건이라기보다는 충분조건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의 과학소설들은 과학적 지식과 환상적 요소들을 뒤섞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 판타지와 과학소설의 정향은 기본적으로 상극이다. 판타지가 잃어버린 왕국에 대한 향수에 기초해 있다면 과학소설은 미지에 대한 탐구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김보영의 소설, 『종의 기원담』(아작, 2023.06)은 정통 사이파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인류세’를 넘어 먼 미래의 로봇이, 로봇의 시각으로, 로봇의 방식으로, 로봇의 지..

✍ 미국은 트럼프가 문제고 한국은 매카시가 문제다. 미국은 벗어나고 있는 중이고 한국은 푹 빠져 있다. 도가닐세, 도가니. ✍ 김현 선생의 말년의 핵심적인 고뇌 중의 하나를 이루는 사제의 권력은 인간 통제 권력으로 변화된다.[1] 는 깨달음은 그만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거의 인지되지 못했으나 오늘날 점점 더 심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일찍 짚어낸 것으로, 그이의 사색의 내력과 과정을 찬찬히 추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 통찰에 접근한 소수의 지식인들이 덧셈의 집합을 이루는 동안에도, 세상은 여전히 똑같은 작동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바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드물뿐더러,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 이들의 수도 황차 그렇다는 점에서 절박함의 색조로 내 가슴을 압박한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