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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거기에 물이 흐르고 그 물 속엔 불꽃이 어려 있다. 거기란 오정희의 불꽃놀이(문학과지성사, 1995)를 말한다. 불꽃놀이는 물론 놀이이지 장소가 아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거기라 부른다면, 그곳이 물이 휘도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부딪치며 격앙된 물의 휘돎, 그것이 불꽃놀이가 가리키는 것이다. 오정희의 물의 표면은 인생이 비추이는 투명한 거울이다. 그 거울은 어찌나 투명한지, 그곳에서 인생은 문자 그대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모든 것은 “변함없이 되풀이되었고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나, 그런데도 이 “깊게 상처받은 느낌”은 어찌된 일인가? 그 평온의 물 밑엔 상처입은 물, 꽉 막힌 물, 부패하는 물, 아편에 쩔은 물들이 난류(亂流)한다. 그렇게 어지럽게 흐르다가 문득 솟구쳐 오르고 추한 거품을 흘..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2. 8. 5.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