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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Y는 괴리씨가 편집에 관여하던 잡지로 등단한 시인이다. 괴리씨가 무려 70매에 달하는 해설을 곁들여 세상에 내 놓았으나 오랫동안 원고 청탁도 받지 못한 채로 무명 시인으로 살았다. 그렇게 된 까닭으로는 세 가지 정도가 있었다. 우선 그의 시가 알쏭달쏭하기 짝이 없다는 것. “세상의 모든 시를 시작하리라”는 거창한 선언으로 시작한 그의 시에는 미래의 모든 시의 씨앗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어쨌든 기존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그것이 세상의 모든 시인들과 세상의 모든 시 잡지 편집자들의 몰이해를 야기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다음 그의 시에 대해 해설이랍시고 붙은 괴리씨의 글이 또한 난삽하기 이를 데 없었다. 뭔가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도대체 시종이 분명치 않았다...
Y는 괴리씨가 편집에 관여하던 잡지로 등단한 시인이다. 괴리씨가 무려 70매에 달하는 해설을 곁들여 세상에 내 놓았으나 오랫동안 원고 청탁도 받지 못한 채로 무명 시인으로 살았다. 그렇게 된 까닭으로는 세 가지 정도가 있었다. 우선 그의 시가 알쏭달쏭하기 짝이 없다는 것. “세상의 모든 시를 시작하리라”는 거창한 선언으로 시작한 그의 시에는 미래의 모든 시의 씨앗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어쨌든 기존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그것이 세상의 모든 시인들과 세상의 모든 시 잡지 편집자들의 몰이해를 야기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다음 그의 시에 대해 해설이랍시고 붙은 괴리씨의 글이 또한 난삽하기 이를 데 없었다. 뭔가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도대체 시종이 분명치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