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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디자인 하우스 센텐스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우리는 독특하면서도 어딘가 날렵한 기운이 있는 걸 두고서 ‘유니크하다’라는 표현을 흔히 쓰곤 하는데, 함기석의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민음사, 2020)는 그런 수식에 썩 어울리는 시집이다. 그의 시들 주변에 일렁이는 기운은 매우 한가한 사색이다. 그는 책들과 주변과 풍경들과 상상들을 무심하게 오고 가면서 거기서 눈에 띄는 단어와 문장들을, 새가 모이를 줍듯, 콕콕 찝어서 글의 캔버스로 옮겨 놓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체로 알곡들을 거르듯 단어들을 간종그리고 이곳저곳에 배치하면서 그 효과를 본다. 놀라운 것은 그 결과이다. 그가 마침내 완성하는 글의 고치에서는 삶에 대한 유니크한 통찰들이 마치 껍질들이 잘게 부서지면서 벌들이 날아오르듯 대기로 퍼진다. 그리고 그 통찰들 자체라기보다, 그것들에 대한 감각적..
울림의 글/시집 읽기
2020. 4. 17.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