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내로남불 (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코로나 다음은 세균이리. ✍ 어느 지인이 보내준 글을 읽다가, 이야말로 ‘내로남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라 생각이 되었다. 어느 짐승도 제 똥 눈 자리에 누워 자지는 않는데, 이 사람들은 똥을 치울 줄을 모르고 그 속에서 사니 웬일인가? 본성을 뺏기고 갇혀 사는 돼지가 그런 것같이, 이 사람들도 그럼 갇혀서 제 본성을 빼앗겼나? 그럼 동물도 다 하는 똥 멀리하는 본성을 뺏기고, 똥 속에 딩굴어 살림을 멍청하게끔, 이 백성을 짓밟고 가둔 것은 어떤 놈인가? / 제 동무 잡아먹는 짐승이라 그러지만, 사실은 동물은 제 동무 먹는 일은 퍽 드물다. 마지 못할 경우에 뿐이요, 그것이 살아가는 원 틀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은 도리어 전쟁이 살아가는 일의 원 틀인 것같이 아는 자가 많으니 웬일인가? 이상에 불..
※ 이 글은 2020년 8월 동인문학상 독회에 제출된 의견의 ‘전반적 인상’ 부분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싣는다. 구성에 약간의 변형이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사적 경향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소통이 없는 건 아니다. 작가들이 소통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더 진실한 소통을 원한다. 그러니까 이들이 제기하는 것은 ‘어떤 소통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정보화가 시작되면서 당시의 작가들, 성평등주의자들, 반차별주의자들이 공적 담론의 ‘큰 이야기’에 대항해 ‘작은 이야기’를 들고 나왔을 때에도 그 무의식적 의도는 사실상 같았다. 하지만 30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