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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김운하는 이 소설, 『137개의 미로 카드』(문학과지성사, 2001) 에 그가 가진 지식을 몽땅 쏟아 부었다.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소설의 광주리에 넘쳐 난 것은 박식의 잡동사니들이 아니다. 이 소설은 차라리 용광로이고, 그 안에는 수십 년에 걸친 한국 지식사의 핵심을 관통하겠다는 의지가 끓어 넘치고 있다. 그 의지는 한국 사회가 직면해 있고 내가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최상의 인식을 향해 이글거린다. 그러나 최상의 인식을 야금(冶金)해내는 일은 실상 이 용광로의 몫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저 최상의 인식을 향한 의지를 절망의 화염 속에서 무참히 녹여버리고 있다. 그 최상의 인식 자체가 바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텍스트를 철학으로부터 소설로 이동시킨다. 분명, 이 소설..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3. 2. 13.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