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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권여선의 『비자나무 숲』(문학과지성사, 2013)을 읽다가 문득 생각난 루카치의 문장 하나: "비극은 하나의 놀이이다 ......신이 구경하는 놀이이다. 신은 단지 관객일 뿐, 배우들(인간)의 대사와 움직임에 결코 끼어들지 않는다. " 「비극의 형이상학」, in 『영혼과 형식』 그런데 그의 소설들은 비극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거기엔 삶의 몸부림이 있다. 절망 뒤의 분발이, 굴종 뒤의 항의가, 체념 뒤의 자학이 운명을 쥐어뜯으며 발버둥한다. 물론 그 몸부림이 할 수 있는 건, 인생이라는 링의 로프를 조금 바깥으로 늘렸다가 다시 안으로 튕겨지게끔 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마닐라 삼으로 꼬았다 한들, 그 로프가 끊어질 날도 오지 않을까? 그래서 허망하고 싶지 않은 헛웃음이 있고, 터져 ..
울림의 글/소설읽기
2013. 4. 29.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