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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권력의 사상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지난해[1992]의 문학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는 이른바 상업주의 소설이 당당히 제 권리를 주장하며 문화의 장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소설이 완벽한 소비 상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상품은 알짜배기 상품이어서 즐거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동도 주고 긍지도 주며 지식도 주고 교훈도 준다. 아니, 준다고 주장되고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그 소설이 주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고통이다. 분명 그 소설들에도 난관과 시련은 있으나 그것은 훗날의 또는 마음의 영광을 보상하기 위한 중간 절차일 뿐이고, 그곳에 몽롱한 방황은 있으나 가슴을 찢고 머리를 빠개는 괴로움은 없다. 글쓰는 괴로움은 있는지 모르겠으나(원고지 메우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고뇌는 없으..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2. 10. 25.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