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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동인문학상' 제 55회 세 번째 독회에 대한 결과로서의 독회평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올린다. 작품의 주제와 사건에 대해서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필자가 생각하는 핵심 사항만 적기로 한다. 김초엽의 『파견자들』(퍼블리온, 2023.11)은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의 본령에 육박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오래 전에 씌어진 이영의 『신화의 끝』(좋은 벗, 1999)에서 예감했던 한국 과학소설의 전도가 오래 횡보(橫步)를 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발사대에 서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여기에서 ‘본령’이란 말이 ‘과학소설’에 고정불변의 정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읽히지 않기를 ..
과학 소설의 고전으로의 진입 필립 K. 딕Philip K. Dick, 『화성의 타임슬립』, 김상훈역, 폴라북스, 455쪽, 13,500원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는 미국문학이 생산한 “최고로 의미있고 멋있으며 지속적이고 권위있는” 작품들을 출판하는 “비영리출판사”이다. 프랑스의 그 유명한 ‘플레이아드’ 총서를 모델로 했으며, ‘국가 인문 기금’과 ‘포드 재단’을 통해 자본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영리’라고 해서, 무상으로 배급하지는 않는다. 통상 일천 쪽이 넘는 권당 25달러 안팎의 값이 매겨져 있다. 여하튼 2007, 8년에 이 ‘고전총서’의 목록 안에, 과학소설가 필립 케이 딕(Philip K. Dick)의 소설들이 세 권으로 묶여 들어갔다. 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