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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2022년도 김종철문학상 수상시집에 대한 심사평이다. 며칠 전 『문학수첩』 2022년 하반기 호에 발표되었기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블로그에도 올린다. 양애경 시인의 새 시집, 『읽었구나!』(현대시학, 2021)가 풍기는 시정(詩情)을 따라가다보면, ‘달관(達觀)’이라는 흔했던 옛말을 떠올리듯, 세속을 다 알아버린 듯한 마음새가 노골적으로 배어나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런 심보를 가진 시인은 꼬마 도깨비처럼 온갖 세상살이의 속곳으로 파고들어가, 훔쳐 보고 살맛보고, ‘흐음, 먹을 만 하네’ 혹은 ‘에이, 별거 아니네’ 뇌까리고는, 그 등을 타넘으며 휘리릭 날아간다. 이런 활달함을 일으키는 것은 시인 특유의 눈조리개 운동이다. 그는 어린이의 시선과 늙은이의 시선을 포개 놓은 특이한 겹눈으로..
울림의 글/시집 읽기
2022. 9. 29.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