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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제 54회 동인문학상 제 3회 독회에 대한 심사의견의 인터넷 용 원고로 작성된 것이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 올린다. 장희원의 『우리의 환대』(문학과지성사, 2022.12)는 아주 이색적인 작품들을 모아 놓고 있다. 여기에는 사건이 없고 상황만이 있다. 사건이 원래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배경에는 엄청나게 격렬한 사건들이 큰물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여파로 현재 인물들의 삶은 매우 곤란하고 궁핍한 처지이다. 그런데 소설 텍스트의 문면에서는 그 사건들은 좀처럼 발설되지 않는다. 은폐되거나 얼버무려지거나 함구되거나 외면된다. 현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격한 일들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인물들은 마치 그것들을 병풍 그림들처럼 스치며 관조한다...
울림의 글/소설읽기
2023. 3. 22.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