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크리스틴 드 피장의 「나 죽을 병에 걸려」 본문
나 죽을 병에 걸려 Je suis de tout dueil assaillie…
- 크리스틴 드 피장 (Christine de Pizan, 1364?-143O?)
나 죽을 병에 걸렸네.
내 인생에 이처럼 힘든 때가 없었네.
내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그이가
장가 간다고 하네.
나 죽어가고 있는데, 기뻐 죽겠다고 하네.
아이고 ! 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게 언제인데..
제 마음 속엔 온통 나 뿐이라,
내 마음 속에도 저만 있어달라고.
그래놓곤 못된 길로 빠져, 나를 차버렸네.
내 고장을 버리고 떠나
다른 처자와 함께 살겠다고 가버렸으니
나하고는 전쟁이로구나
사랑을 잃고 내 가슴은 찢어졌으니
나 죽을 병에 걸렸네.
오늘 그는 나의 적
어제는 나와 함께 했으나, 영원히 가까이 있으리라 했으나
아 나의 신실한 연인이었던 그가
나를 딱하다는 눈길로 쳐다보며 한숨을 짓누나
이제 사랑은 적으로 돌변했어라.
그리고 나는 버림받았어라. 아이고, 빈 몸이로다.
그 마음 돌려보려고 돌려보려고
애써 봤지만 헛수고구나.
그러니 나 내 원수 때문에 죽을 것 같네.
나 죽을 병에 걸렸네.
Je suis de tout dueil assaillie...
Je suis de tout dueil assaillie
Et plus qu’oncques mais maubaillie,
Quant cellui se veult marier
Que j’amoye sanz varier,
Si suis de joye en dueil saillie.
Helas! il m’avoit promis
Que ja ne se marieroit,
Quant tout mon cuer en lui mis, Et qu’a tousjours tout mien seroit;
Mal eschange m’en a baillie, Car hors s’est mis de ma baillie;
Une autre veult apparier,
Et encontre moy guerrier;
Puis que s’amour or m’est faillie Je suis de tout dueil assaillie.
Cellui devient mes anemis
Qui jadis vers moy se tiroit Comme mes vrais loiaulx amis,
En moy regardant souspiroit.
Or est celle amour tressaillie
En autre, et vers moy deffaillie;
Car ne lui puis, pour tarier,
Sa voulenté contrarier,
Dont d’en morir j’en suis taillie,
Je suis de tout dueil assai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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