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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오타니 쇼헤이와 벅 보카이 본문
미국 MLB에서 일본 출신의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가 7월 28일 더블헤더에서 완봉승과 연타석 홈런을 날려서 큰 화제다.
나는 스포츠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지만 미디어 속의 소란을 보면서 문득 SF 대하 연속 드라마 ‘스타트랙Star Trek’의 ‘DS9 [Deep Space 9]’(1993-1999)에 등장하는 프로야구 선수 ‘벅 보카이Buck Bokai’(Keone Young 扮)가 생각이 났다. 보카이 역시 일본 출신의 선수로서, 저 옛날 결코 깨지지 않으리라 예측되었던 조 디마지오의 56게임 ‘연속 안타’(1941)를 마침내 깨뜨린 인물로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호기심이 동한 까닭은 둘 다 일본인이라는 점을 넘어서 성(姓)의 발음이 모음에서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가 2023년인데, 보카이가 57게임 연속안타를 달성한 해는 2026년이다.
이 유사성들은 그저 우연일 뿐이다. 다만 ‘벅 보카이’가 19세기 이래 서양문화에 빈번히 나타나는 일본에 대한 서양인들의 특별한 ‘기호’(이것을 예전엔 Japonism이라고 불렀다)의 한 양상이라면, 이 판타지가 오타니 쇼헤이에 와서 ‘현실’로 전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잠시 착각이 들어서 끄적여 보았다. 물론 오타니가 일본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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