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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못 잊히는 소망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 정일근, 『경주 남산 시․판화展』
지난 달 끝무렵, 경주에서는 시인 정일근이 화가 김세원과 함께 『경주 남산 시․판화전』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경주 남산은 이름모를 불적들이 들풀처럼 가득 번져있는 산이다. 그 불적들만큼 온갖 전설들이 그 산에 둥지를 트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는 산, 박혁거세가 그 기슭에서 났고, 또한 헌강왕 때는 산신이 현신하여 나라 멸망을 경고했다는 산이 바로 남산이다. 영화와 패망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아니 탄생으로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내력들이 중중첩첩으로 포개져 있는 이 산을 두고 시인이 노래를 왜 지었겠는가? 내력이란 단순한 역사적 사실들의 진행이기 이전에 마음의 집단적 발화이고 굽이치는 소망의 강줄기인 것. 시인은 남산의 불적들이 저마다 머금..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24. 4. 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