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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누벨 옵쇠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 No 3204. 2026.02.12 본문
글의 종류: 서평 (자서전/에세이) 필자: 세실 라스텔로, 안나 토팔로프 (Céline Rastello, Anna Topaloff) - 인터뷰어 글제목: 지젤 펠리코: 페미니스트의 탄생 (Gisèle Pelicot : Naissance d’une féministe) 비평대상: 지젤 펠리코 (Gisèle Pelicot) 작품명: 『그리고 삶의 기쁨』 (Et la joie de vivre) 출판사: Flammarion 출판일: 2026년 2월 17일 비평 내용: '마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지젤 펠리코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책입니다. 10년간 남편에게 화학적 복종(약물 투여) 상태에서 성폭행당한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재정의합니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폐허가 된 삶 위에서도 재건과 사랑, 기쁨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철학자 마농 가르시아는 이 책이 성폭력의 깊은 상처를 인정하면서도 "그 이후의 삶"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개인적 비극을 가부장제에 대한 정치적 투쟁으로 승화시킨 페미니즘적 자각의 서사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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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서평 (에세이) 필자: 엠마뉘엘 카레르 (Emmanuel Carrère) 글제목: 테티아나와 볼로디미르의 전쟁 (La guerre de Tetyana et Volodymyr) 비평대상: 테티아나 오가르코바, 볼로디미르 예르몰렌코 (Tetyana Ogarkova, Volodymyr Yermolenko) 작품명: 『가장자리에서의 삶: 오늘날 우크라이나인이 된다는 것』 (La Vie à la lisière. Etre ukrainien aujourd’hui) 출판사: Gallimard 비평 내용: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부부가 러시아 침공 이후 4년간 전선 근처 마을들을 다니며 기록한 전쟁의 참상과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을 담은 책입니다. 프랑스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는 이 책이 단순한 현장 보고서를 넘어 역사, 문학, 철학적 사유가 담긴 깊이 있는 텍스트라고 평합니다. 저자들은 푸시킨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러시아 대문호들의 작품 속에 제국주의적 시각과 악에 대한 방관이 내재되어 있다고 비판하며, "죄 없는 처벌"이라는 문구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폭력의 부조리함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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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서평 (에세이) 필자: 레미 느와이옹 (Rémi Noyon) 글제목: 코멘트 있으신가요? (Vous avez un commentaire ?) 비평대상: 마라 고예 (Mara Goyet) 작품명: 『코멘트 문명: 주석이 달린 삶의 초상』 (La Civilisation du commentaire. Portrait de la vie en glose) 출판사: Gallimard 비평 내용: 인터넷에 넘쳐나는 '댓글'과 '리뷰' 문화를 분석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트립어드바이저의 관광지 리뷰부터 아마존의 나사못 구매 후기까지, 현대인이 왜 끊임없이 의견을 남기려 하는지 탐구합니다. 비평가는 이 책이 민주주의의 아름다움(누구나 말할 수 있음)과 추함(아무 말이나 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댓글이 세상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 세상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포착했다고 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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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공연평 (연극) 필자: 네즈마 반 에그몬드 (Nedjma Van Egmond) 글제목: "햄릿은 슬픔에 부서진 아이" (“Hamlet est un enfant brisé par le chagrin”) 비평대상: 산드라 휠러 (Sandra Hüller) 주연, 요한 시몬스 (Johan Simons) 연출 작품명: 『햄릿』 (Hamlet) 장소: Théâtre Nanterre-Amandiers (3월 11일~15일) 비평 내용: 영화 《추락의 해부》의 스타 산드라 휠러가 햄릿 역을 맡은 독일어 공연입니다. 휠러는 햄릿을 성별을 초월하여 "부모를 잃고 세상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에 잠긴 고아"로 해석합니다. 연출가 요한 시몬스는 텍스트를 대폭 줄여 배우들의 허영심을 걷어내고 언어의 본질에 집중하게 했으며,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 요소를 차용하여 육체적이고 잠재의식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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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음악평 (팝/샹송) 필자: 소피 들라생 (Sophie Delassein) 글제목: 댄디 쿨 (Dandy cool) 비평대상: 샘 소바주 (Sam Sauvage) 작품명: 앨범 『신사 숙녀 여러분!』 (Mesdames, messieurs !) 음반사: Wagram Music/CINQ 7 비평 내용: 자크 뒤트롱이나 데이비드 번을 연상시키는 댄디한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샘 소바주의 데뷔 앨범입니다.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나온 이 앨범은 80-90년대 신스팝 사운드에 밥 딜런에게서 영감받은 스토리텔링을 결합했습니다. 여성 살해(Féminicide) 문제를 다룬 곡 "비처럼 여자가 내린다(Il pleut des femmes)"나 기후 위기와 뉴스 중독을 풍자한 "폭풍 주의보(Avis de tempête)" 등 사회적 이슈를 제2의 의미(second degré)와 유머를 섞어 날카롭지만 춤추기 좋은 음악으로 풀어냈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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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서평 (소설) 필자: 아만딘 슈미트 (Amandine Schmitt) 글제목: 줄리아 르페르 (Julia Lepère) 비평대상: 줄리아 르페르 (Julia Lepère) 작품명: 『바다와 그 분신』 (La mer et son double) 출판사: Éditions du Sous-Sol 비평 내용: 시인 출신 작가의 첫 소설로, 『누벨 옵스』 문학상 후보작입니다. 황량한 도시 'P.'에 도착해 그곳을 촬영하려는 이방인과 바다에서 구조된 기억 상실증 여인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진행됩니다. 빔 벤더스의 영화 《파리, 텍사스》와 멜빌의 『모비 딕』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상실과 기억, 그리고 사랑을 통한 변모를 시적이고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문체로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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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서평 (에세이/회고록) 필자: 제롬 가르생 (Jérôme Garcin) 글제목: 바, 반스, 암 (Barnes, le crabe) - 기사 제목은 'Jerome Garcin의 블록노트' 내 소제목 비평대상: 줄리언 반스 (Julian Barnes) 작품명: 『출발(들)』 (Départ(s)) 출판사: Stock 비평 내용: 영국의 거장 줄리언 반스가 80세에 쓴 마지막(으로 공언한) 책입니다. 2020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작가가 자신의 병과 죽음을 마주하며 쓴 에세이로, 알퐁스 도데가 매독의 고통을 기록한 『고통(La Doulou)』처럼 질병을 "지루하지 않게" 다루려 노력합니다. 유머와 우아함, 그리고 특유의 탈선(digression)을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암과의 승부에서 "죽으면 암도 죽으니 비기는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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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필자: 제롬 가르생 (Jérôme Garcin) 글제목: 암의 나라의 앨리스 (Alice au pays du cancer) 비평대상: 알리스 위노쿠르 (Alice Winocour)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 작품명: 『바느질(가제)』 (Coutures) 개봉일: 2026년 2월 18일 비평 내용: 패션 위크 기간 파리에서 뱀파이어 뮤직비디오를 찍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는 미국 감독(안젤리나 졸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실제 유전적 요인으로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던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흉터를 드러내며 연기하고, 감독 알리스 위노쿠르 역시 암 투병 경험이 있어 진정성이 돋보입니다. 화려한 패션계의 이면과 죽음의 공포를 엮어내며 '수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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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스릴러) 필자: 니콜라 샬러 (Nicolas Schaller) 글제목: 빗나간 "액스" (“Couperet” décalé) 비평대상: 박찬욱 (Park Chan-wook) 감독 작품명: 『어쩔 수 없는 선택 (원제: The Ax / I Can't Help It)』 (Aucun autre choix) 비평 내용: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입니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가장(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와 달리, 박찬욱은 이 소재를 바로크적이고 뒤틀린, 예측 불가능한 사회 풍자극으로 변주했습니다. 자본주의적 성공 강박과 완벽주의의 허상을 히치콕적이면서 만화적인 연출로 그려냈으며, 특히 첫 살인 장면의 우스꽝스럽고도 처절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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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다큐멘터리) 필자: 엘렌 리포도 (Hélène Riffaudeau) 글제목: "봉기"의 진짜 얼굴 (Le vrai visage des “Soulèvements”) 비평대상: 토마스 라코스테 (Thomas Lacoste) 감독 작품명: 『봉기』 (Soulèvements) 비평 내용: 프랑스 환경 운동 단체 '지구의 봉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정부가 '에코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이들의 실체가 사실은 공동재를 지키려는 평범한 시민들임을 보여줍니다. 익명성을 유지하며 집단적 힘과 기쁨, 연대를 강조하는 연출 방식을 통해 생태학적 저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기후 우울증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고 호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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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공포/코미디) 필자: 니콜라 샬러 (Nicolas Schaller) 글제목: 위기에 처한 남성성의 구조신호 (S.O.S. d’un mascu en détresse) 비평대상: 샘 레이미 (Sam Raimi) 감독 작품명: 『샌드 헬프 (구조 요청)』 (Send Help) 비평 내용: 무인도에 갇힌 유능한 여직원과 무능하고 거만한 상사의 생존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입니다. 히치콕의 《구명보트》와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를 섞은 듯한 설정으로, 샘 레이미 특유의 B급 감성과 블랙 유머가 빛납니다. 레이첼 맥아담스의 연기가 돋보이며, 백인 남성 우월주의와 사내 정치를 통렬하게 풍자한 '토요일 밤의 즐거움'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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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음악평 (샹송/팝) 필자: 소피 들라생 (Sophie Delassein) 글제목: 와우 효과 (L’effet Wow) 비평대상: 야엘 나임 (Yael Naim) 작품명: 앨범 『솔라 (태양의)』 (Solaire) 비평 내용: "New Soul"로 유명한 야엘 나임이 6년 만에 내놓은 앨범입니다. 어쿠스틱을 넘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도입했으며, 내면 아이를 찾는 명상적이고 성찰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특히 SNS의 허상과 스마트폰 중독을 비판한 곡 "Wow"가 강력 추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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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스릴러/판타지) 필자: 스테판 뒤 메스닐도 (Stéphane du Mesnildot) 글제목: 죄인들 (Sinners) 비평대상: 라이언 쿠글러 (Ryan Coogler) 감독, 마이클 B. 조던 주연 작품명: 『죄인들』 (Sinners) 비평 내용: 1930년대를 배경으로 뱀파이어 전설과 블루스 음악의 기원을 엮은 독창적인 스릴러입니다. 흑인 음악(블루스)이 아프리카의 리듬과 억압받은 역사를 어떻게 계승했는지 보여주며,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통해 인종 차별과 저항의 역사를 은유합니다. 감독은 공포와 음악을 결합해 영혼이 깃든 대중적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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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 영화평 (고전/복원) 필자: 프랑수아 포레스티에 (François Forestier) 글제목: 들롱을 향한 열정 (Passion Delon) 비평대상: 르네 클레망 (René Clément) 감독, 알랭 들롱 주연 작품명: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1959) 비평 내용: 알랭 들롱의 절정의 아름다움과 사악함을 담아낸 걸작 스릴러입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계급적 굴욕과 복수, 이중성을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연출력과 알랭 들롱의 매력이 결합하여 이후 리메이크작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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