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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뉴욕 리뷰 오브 북스(New York Review of Books)' 2026.06.26 본문

세계 지식·문화 동향

'뉴욕 리뷰 오브 북스(New York Review of Books)' 2026.06.26

비평쟁이 괴리 2026. 7. 11. 18:50

※ Google NotebookLM 작성

필자와 글 제목: 마이클 고라 (Michael Gorra), "대리인을 불러줘" ("Call My Agent")
 
비평 대상(들): 로라 B. 맥그래스 (Laura B. McGrath), 『중개자들: 문학 대리인과 미국 소설의 형성』 (Middlemen: Literary Agents and the Making of American Fiction),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 (Princeton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이 책은 그동안 현대 문학계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되었으나 미국 소설 생태계와 정전(canon) 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 '문학 대리인(에이전트)'들의 중차대한 역할을 규명합니다.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에이전트(A. P. Watt, J. B. Pinker)의 탄생사부터 예일 대학교 바이네케 도서관에 소장된 헨리 제임스의 미공개 편지 스캔본 등을 통해 그 역사적 흔적을 짚어냅니다. 당시 출판업자였던 윌리엄 하이네만 등은 에이전트를 '기생충'이나 '암적인 존재'로 폄하했으나, 오늘날의 에이전트는 단순한 계약 거래를 넘어 원고 편집과 피드백에 개입하고, 출간 전부터 대중적 화제성(buzz)을 영리하게 일으키며, 앤드로 와일리("The Jackal")의 전략처럼 작가들의 해외 판권과 백리스트(장기 판매 도서)를 최적화하여 예술적 가치를 금융적 보상으로 변환시키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칸디다 도나디오(조셉 헬러의 『캐치-22』 발굴), 마리 브라운(흑인 독자층 발굴 및 대변), 린 네스빗(판매가 지극히 어려운 단편 소설집 성사) 등의 입체적인 역사를 통해 문학적 형태와 금융(form and finance)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통찰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로라 밀러 (Laura Miller), "면회 특권" ("Visiting Privileges")
 
비평 대상(들): 해리엇 클라크 (Harriet Clark), 『더 힐』 (The Hill), 파라, 스트라우스 앤 지루 (Farrar, Straus and Giroux),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9세 주인공 수잔나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힐크레스트 교도소에 수감된 엄마 헬렌을 매주 평생 동안 면회하겠다고 맹세하면서 펼쳐지는 삶의 긴 여정을 그린 해리엇 클라크의 뛰어난 데뷔 소설입니다. 실제 1981년 급진 좌파 무장 단체의 Brink's 현금 수송 차량 강도 및 살인 사건에 조력했다가 평생 감옥에 투옥되었던 작가의 친어머니(주디 클라크)의 자전적 이야기를 뼈대로 삼고 있습니다. 소설은 혁명 활동가들의 유산과 그 자녀가 겪는 외로움과 단절감을 깊이 관조하면서도, 이데올로기적 열정 대신 오직 딸의 행복만을 바라는 헌신적인 엄마와 과거 공산주의 활동에 지독한 환멸을 품은 채 냉소적으로 변해버린 할머니 실비 사이의 독특한 삼대 관계를 차분하고 세밀하게 전개합니다. 신체적 변화나 연애 등 일반적인 성장 소설의 관습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면회라는 정직한 약속과 체념의 시간을 묵묵히 채우는 주인공 수잔나의 특별한 고집을 밀도 높게 표현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앤드루 카젠스타인 (Andrew Katzenstein), "메트소키즘" ("‘Metsochism’")
 
비평 대상(들): A. M. 기틀리츠 (A. M. Gittlitz), 『메트로폴리탄스: 뉴욕 야구, 계급 투쟁, 그리고 민중의 팀』 (Metropolitans: New York Baseball, Class Struggle, and the People’s Team), 아스트라 하우스 (Astra House),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스포츠 팬덤이 겪는 묘한 모순과 우울을 마르크스주의적인 자본주의 계급 투쟁 비판에 엮어내어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인 기틀리츠는 뉴욕 메츠를 단순한 야구 구단이 아닌 "억압받는 부랑자, 예술가, 급진주의자들의 팀"이자 계급 혁명의 은유로 설정합니다. 1880년대 최초의 메츠와 노동자 연대, 플레이어스 리그(Players' League)의 역사를 조명하고, 1960년대 '뉴 브리드(New Breed)' 세대 팬들과 일부 선수들이 반전 운동과 민권 운동에 목소리를 냈던 순간들을 설득력 있게 재구성합니다. 하지만 서평자는 기틀리츠가 1970년대 이후 메츠의 침체와 자금 긴축을 신자유주의 금융 독재에 대한 반발로 지나치게 무리하게 연결하고,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을 마르크스주의적 보나파르트 구원자로 영리하게 포장하는 모순을 꼬집습니다. 결국 스포츠 팬덤은 이데올로기적 계급 투쟁보다는 지역, 가족사, 유니폼 디자인 등 비정치적 성향에 의해 지배된다고 논박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에린 마글라크 (Erin Maglaque), "그들만의 사적인 창세기" ("Their Own Private Genesis")
 
비평 대상(들): 움베르토 그라시 (Umberto Grassi), 『신이 자신을 위해 남겨둔 것: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무신론, 소도미, 그리고 급진적 반대』 (What God Kept for Himself: Atheism, Sodomy, and Radical Dissent in Renaissance Italy),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 (Harvard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16~18세기 이탈리아 종교재판 기록에 근거하여 에덴동산의 진짜 '원죄'가 선악과를 먹은 것이 아니라 항문 성교(소도미)였다고 굳게 믿은 이단자 26명의 내밀한 신학을 복원합니다. 이들은 아우구스티누스적 원죄 의식(수치심과 육체적 부끄러움)을 완전히 뒤집어, 소도미를 최고의 영적 쾌락이자 '천사들의 목초지'로 찬양했으며, 신이 이 최고의 기쁨을 독점하고 대중을 도덕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죄악으로 규정했다고 보았습니다. 이 무명의 민중(약사, 수사, 이발사 등)이 수용한 성적 쾌락의 해방이 어떻게 성직자 독신제 폐지 주장, 영혼 불멸 부정, 지동설(코페르니쿠스 모델) 수용 등으로 연결되면서 르네상스 이탈리아 내에서 초기 무신론과 체제 반대 철학을 배태하는 풀뿌리 토대가 되었는지 예리하게 밝혀 냅니다.

필자와 글 제목: 아담 키르시 (Adam Kirsch), "질병의 사이렌 노랫소리" ("The Siren Song of Illness")
 
비평 대상(들): 모르텐 호이 옌센 (Morten Hoi Jensen), 『모순의 지배자: 토마스 만과 마의 산의 탄생』 (The Master of Contradictions: Thomas Mann and the Making of ‘The Magic Mountain’), 예일 대학교 출판부 (Yale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토마스 만이 1912년 아내 카티아의 폐 요양을 위해 찾았던 스위스 다보스 요양원에서의 짧은 경험과 본인의 가벼운 폐 진단(오진)을 계기로 소설 『마의 산』을 구성하게 된 사상적 전환을 탐구합니다. 토마스 만은 초기작 『부덴브로크가』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처럼 정신적 숭고함과 예술성이 오직 육체의 질병 및 죽음과 결부되어 있다는 쇼펜하우어적 '죽음에 대한 동경'에 깊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의 비극적 참화, 형 하인리히 만과의 치열한 사상적 전쟁, 그리고 전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민주주의를 열렬히 수호하는 사상적 전향을 거치며 철학적 대전환을 겪습니다. 소설의 백미인 눈보라 속 조난 장면에서 한스 카스토프가 얻는 "인간은 모순의 지배자이며, 선과 사랑을 위해 결코 죽음에 정신의 지배를 내맡겨서는 안 된다"는 성찰은 극단적 이데올로기 광풍에 맞서는 영원한 리버럴리즘의 사상적 치유책이 되었음을 조명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데이비드 S. 레이놀즈 (David S. Reynolds), "이미지에 미치다" ("Image Crazy")
 
비평 대상(들): 마이클 레자 (Michael Leja), 『이미지의 범람: 미국 시각 문화의 형성』 (A Flood of Pictures: The Formation of a Picture Culture in the United States),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출판부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남북전쟁 이전(19세기 중반) 미국에 급격하게 몰아쳤던 '삽화 열풍(illustration mania)'과 이를 가속화한 인쇄 기술 혁신(목판화 결합, 석판화, 사진술 복제 등)이 어떻게 미국인의 시지각을 전면적으로 지배했는지 설명합니다. 당시 1센트짜리 페니 신문들은 자극적인 달나라 외계인 사기극이나 처참한 살인 사건(헬렌 주잇, 사무엘 아담스 사건)의 시각적 스펙터클을 삽화로 교묘하게 가공해 대중의 주의 집중을 상업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서평자는 저자 마이클 레자가 시각 문화를 통한 국민적 통합만을 다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당대에 난무했던 성적 묘사(옐로 자켓 문학), 인종차별적 캐리커처, 그리고 의회의 유혈 갈등을 미화한 평화로운 삽화 유포 등 현실을 가린 어두운 기만을 과소평가했다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시각적 즉각성이 주는 편안함이 인간의 깊은 독서와 사유의 힘을 위축시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마들렌 슈바르츠 (Madeleine Schwartz), "종이 흔적" ("Paper Trail")
 
비평 대상(들): 로베르타 마차 (Roberta Mazza), 『도난당한 파편들: 암시장, 악의, 그리고 고대 유물의 불법 거래』 (Stolen Fragments: Black Markets, Bad Faith, and the Illicit Trade in Ancient Artefacts), 레드우드 (Redwood),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옥스퍼드 대학의 유서 깊은 파피루스학자이자 맥아더 "천재 장학금" 수상자인 더크 오브링크(Dirk Obbink) 교수가 학내 보관 중이던 옥시린쿠스 파피루스 유물 등을 몰래 훔쳐내어 미국 하비 로비(Hobby Lobby)의 복음주의 소유주 그린 가문에게 수백만 달러를 받고 불법 거래한 대형 스캔들을 다룹니다. 그린 가문은 성서의 문자적 역사성을 수호하기 위해 '1세기 마가복음' 파편 같은 유물에 집착하며 고대 유물 암시장을 완전히 교란하고 약탈과 위조를 장려했습니다. 오브링크는 이들의 열망을 이용해 조작되거나 훔친 유물을 건네다 결국 소송을 당해 파멸했습니다. 이 비평은 파피루스학이라는 고전 학문의 우아한 외면 뒤에 숨은 부조리하고 권위적이고 밀폐된 학술적 카르텔과 약탈 유물의 상업적 구조를 신랄하게 마주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개리 사울 모슨 (Gary Saul Morson), "바흐틴 재조립하기" ("Reassembling Bakhtin")
 
비평 대상(들): 미하일 바흐틴 (Mikhail Bakhtin), 『라블레와 그의 세계』 (Rabelais and His World), 번역자 세르게이 샌들러 (Sergeiy Sandler), MIT 출판부 (MIT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개개인의 고유한 주체적 자유와 대체 불가능한 도덕적 책임('non-alibi')을 찬가했던 미하일 바흐틴이, 왜 『라블레와 그의 세계』에서는 개별적 주체를 조롱하고 맹목적이고 물질적인 민중의 카니발적 집단성만을 예찬했는지에 대한 깊은 사상적 모순을 파헤칩니다. 저자는 바흐틴이 스탈린 치하에서 가차 없는 체포와 유배를 겪으며 가혹한 검열관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통 소비에트 유물론 용어와 반종교적 뉘앙스를 위장한 '이솝 우화적 언어(Aesopian language)'를 구사했음을 정교하게 밝혀냅니다. 라블레 소설 속 거인들의 기괴한 식욕, 구토, 배설, 그리고 무제한적 웃음은 소비에트 공산 정권의 무자비한 이데올로기 독재와 교조주의를 본질적으로 조롱하고 파괴하는 저항의 고도의 수단이었습니다.

필자와 글 제목: 아리아 로샤니안 (Arya Roshanian), "숨을 곳은 없다" ("Nowhere to Hide")
 
비평 대상(들): 파브리치오 델라 세타 (Fabrizio Della Seta), 『벨리니』 (Bellini), 번역자 제임스 체이터 (James Chater),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Oxford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빈첸초 벨리니의 평전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 비평을 융합합니다. 벨리니 오페라의 단순한 화성과 diatonic한 멜로디는 언뜻 심플해 보이지만, 실상 오케스트라 화성과 반주를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정지(페르마타)와 무서운 침묵을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성악가의 벌거벗은 비극성과 가창 테크닉을 극대화하는 '가장 무자비하고 숨을 곳 없는' 고난이도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벨칸토 르네상스를 풍부히 견인하는 오늘날 리릭 소프라노들(나딘 시에라, 리셋 오로페사 등)의 뛰어난 성악적 연기력과 기량을 고찰하며, 벨리니가 요절하기 전 음악에 남겼던 신체적 멜로디의 영원함과 위대한 정서적 깊이를 가늠합니다.

필자와 글 제목: 앤드루 아산 (Andrew Arsan), "중동의 해체" ("Unmaking the Middle East")
 
비평 대상(들): 파와즈 A. 게르게스 (Fawaz A. Gerges), 『진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서구와 중동 민주주의의 실패』 (What Really Went Wrong: The West and the Failure of Democracy in the Middle East), 예일 대학교 출판부 (Yale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및 『위대한 배신: 중동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The Great Betrayal: The Struggle for Freedom and Democracy in the Middle East),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 (Princeton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중동 학자 파와즈 게르게스의 자매 기획 격인 두 저서를 비평적으로 분석합니다. 게르게스는 버나드 루이스 등 우파 학자들이 이슬람과 민주주의의 비호환성이나 아랍의 문화적 고질병을 탓했던 오리엔탈리즘적 도그마를 거부합니다. 대신 1953년 이란 모사데크 정권을 무너뜨린 CIA·MI6 쿠데타와 나세르의 아스완 댐 재정 지원을 거부해 수에즈 전쟁을 유발시킨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적 개입'이 중동의 소중한 민주적 가능성을 파괴하고 군부 독재를 고착시켰음을 추적합니다. 다만 서평자는 게르게스가 『진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서 제시한 반사실적 가정들(예: 모사데크가 집권했다면 1979년 이란 혁명이 없었을 것이라는 가정 등)이 역사의 우연성(contingency)과 인과관계를 과도하게 단순화하고 있으며, 게르게스의 진단이 UN·세계은행의 good governance 통계 인용 등에 치우쳐 있어 '평범한 민중들의 생생한 역사적 갈망'을 깊이 있게 묘사해 내지 못했음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필자와 글 제목: 조 던손 (Joe Dunthorne), "집세가 저렴했던 시절" ("When the Rents Were Low")
 
비평 대상(들): 야스민 샤마 (Yasmine Shamma) 외 편저, 『뉴욕파 시인들과의 대화』 (Conversations with New York School Poets), 에든버러 대학교 출판부 (Edinburgh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프랭크 오하라, 존 애쉬베리 등 역사적 거장들로 묶여 있지만 "뉴욕파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고 시니컬하게 자조했던 아방가르드 시인 25명의 가식 없는 구술 녹취록을 다룹니다. 편집자들이 시인들이 제안된 서적의 제목인 "We Are the New York School"을 면전에서 "최악이며 조잡하다"고 경멸하는 무례함을 여과 없이 수록한 영리함을 칭찬합니다. 한 달에 단 60달러라는 터무니없이 값싸고 낭만적인 집세 덕분에 낮 직업 없이도 24시간 내내 이웃집 타이프라이터를 두들기며 협업하고, 세인트 마크 교회(St. Mark's Church)에 드나들며 사랑과 분노와 찌질한 논쟁을 공동체적으로 소모했던 당시 청춘들의 거칠고 눈부신 우주를 입체적으로 재생합니다. 시인들의 쓸쓸한 부고와 함께 역사 속으로 풍화해 가는 찬란한 입말인 '구전 토라(Oral Torah)'의 소중한 유산을 환기시킵니다.

필자와 글 제목: 마그다 테터 (Magda Teter), "다른 나라가 그들에게 찾아왔다" ("A Different Country Came to Them")
 
비평 대상(들): 패리스 파파미코스 크로나키스 (Paris Papamichos Chronakis), 『전환의 비즈니스: 오스만에서 그리스 지배하의 살로니카 유대인 및 그리스 상인들』 (The Business of Transition: Jewish and Greek Merchants of Salonica from Ottoman to Greek Rule), 스탠퍼드 대학교 출판부 (Stanford University Press), 연도 미상 (본문 미표기)
 
비평 내용: 오스만 제국 지배 하의 융성한 다민족·다종교 항구 도시 살로니카(현 테살로니키)가 그리스 영토로 강제 흡수되고 단일 민족 정체성으로 획일화(Hellenized)되는 복잡하고 통렬한 과정을 직물 상인 엘리트들의 비즈니스 흥망성쇠를 중심축 삼아 규명합니다. 저자 크로나키스는 유대인들이 소수자로 전락한 현상을 피동적 억압이 아닌 상인 계급 스스로가 주도권을 내려놓은 "자발적 소수자 선택과 조율"로 대담하게 포장하려 시도하나, 서평자인 마그다 테터는 이 "지배권" 설정이 유대인 빈민, 노동자 등의 대다수 실상을 지운 왜곡이라고 서늘하게 경고합니다. 합병 주권을 잡자마자 자행된 그리스인들의 광적인 인종 폭력, 고대 유대인 묘지 불도저 훼손, 그리고 종국에는 아우슈비츠 강제 송환으로 살로니카 유대 문화가 영구 박멸된 뼈아픈 역사를 복원하며 배타적 극우 민족주의와 민주제 내부의 취약한 도덕성을 서글프게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