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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 서평란' 커버 스토리: 폴 니종(Paul Nizon)의 일기 본문

세계 지식·문화 동향

'르 몽드 서평란' 커버 스토리: 폴 니종(Paul Nizon)의 일기

비평쟁이 괴리 2026. 5. 5. 06:42

※ '르 몽드 서평란' 2026.05.01. (Google NotebookLM과 Gemini 3.0의 협력 작성)

 『르 몽드 데 리브르』의 커버스토리 및 특집은 96세의 스위스 출신 작가 폴 니종(Paul Nizon)의 여섯 번째 일기인 『머리에 박힌 못(Le Clou dans la tête)』 출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을 중심으로, 평론가 피에르 데쉬스(Pierre Deshusses)의 기사와 니종의 절친한 지인 프레데릭 파자크(Frédéric Pajak)의 인터뷰가 나란히 실려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donner vie à la vie) 글쓰기. 니종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삶을 온전히 움켜쥐는 최전선의 활동"**이자 필수적인 요구입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글쓰기라는 '한 바구니'에 담았으며, 그에게 글쓰기를 벗어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매일매일 엄격한 의식처럼 쓰인 그의 일기는 단순한 신변잡기를 넘어 고독, 정체성, 파리라는 도시, 예술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며 보편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도약대(tremplin)이자 그의 소설들을 탄생시키는 모태(matrice) 역할을 합니다.
2. 신작 일기 『머리에 박힌 못』의 구성과 특징이 일기에는 파리에서의 사색뿐만 아니라, 유년 시절의 추억, 미완성 소설(그가 '시체 책(livre cadavre)'이라 부른 동명의 프로젝트)의 초고, 그리고 현재 시대에 대한 고찰 등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6세 때 아버지를 여읜 상실감과 짙은 공허함을 여전히 강렬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지인 프레데릭 파자크의 인터뷰로 본 니종의 내면
  • 창작의 고뇌가 담긴 '잡동사니(capharnaüm)': 파자크는 이 일기를 작가가 작품의 형태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끝없이 고뇌하고 주저하는 창작의 치열함과 난관이 생생하게 담긴 매혹적인 잡동사니라고 평가합니다.
  • 영원한 이방인이자 스위스인: 니종은 스스로를 '파리의 작가'로 포장하고 융화되고 싶어 했으나, 파자크는 그가 파리의 아파트 내부에 스위스 베른 스타일의 목조 구조를 재현해 놓았을 정도로 뼛속까지 스위스인이자 프랑스 문단에 편입되지 않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았다고 회고합니다.
  •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앞선 대화에서도 다루었듯, 니종은 자신의 문학적 성취를 확신하는 위대한 작가이기에, 역설적으로 죽음 이후의 '문학적 생존(survie littéraire)'에 몹시 집착하며 후세에 잊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솔직한 거장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특집은 평생을 외부와 단절된 채 타자기 앞에서 글을 써온 96세 노거장의 치열한 성찰과, 위대한 예술가가 짊어져야 했던 고독, 미련, 그리고 영원성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아주 밀도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간된 '일기'의 존재 의미

폴 니종이 통상적인 내밀한 성찰의 기록인 일기를 세상에 출간한 것은, 그의 삶과 문학을 관통하는 철학과 강렬한 열망에서 비롯된 명백한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출처와 이전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영원성에 대한 강렬한 갈망과 ‘문학적 생존(survie littéraire)’ 이전 대화에서도 다루었듯, 니종은 자신의 작품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작가였기에 후세에 잊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으며 영원히 기억되고자 하는 열망이 컸습니다. 그에게 일기를 출간하는 것은 단순한 일상의 기록을 넘어, 평생을 바쳐 치열하게 이룩한 자신의 궤적을 텍스트로 굳건히 남겨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살아남고자 하는 '문학적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2. 사적인 기록을 넘어선 '보편적 세계로의 도약대(tremplin)' 평론가는 그의 일기에 사적인 비밀을 함부로 늘어놓는 자기 과시나 관음증적인 요소(voyeurisme)가 전혀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일기에 기록한 글쓰기, 고독, 정체성, 파리라는 도시 등에 대한 성찰들은 개인의 사실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사실적 파편들을 보편적인 세계로 편입시키기 위한 도약대 역할을 합니다. 즉, 독자가 공감하고 사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철학을 담아냈기에 바깥에 공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투명한 자기비판과 독자를 향한 '허심탄회한 글쓰기(écriture généreuse)' 니종은 일기 속에서 자신을 포장하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고 투명한 시선을 견지합니다. 이를 두고 기사에서는 **'허심탄회하고 명석하며 새로움에 열려 있는 글쓰기'**라고 평가합니다. 일기 출간은 자신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내면과 나약함까지 독자 앞에 진실하게 내어놓는 위대한 예술가 특유의 허심탄회하고 당당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4. 창작의 고뇌가 담긴 '소설의 모태(matrice)' 투명한 공개 니종에게 글쓰기는 삶 밖의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삶에 온전히 생명력을 불어넣는(donner vie à la vie) 최전선의 활동"이었습니다. 그의 일기는 자전적 소설들과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이후 출간될 텍스트들의 모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일기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외부와 단절된 '하녀의 방'에서 낡은 타자기와 씨름하며 작품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끝없이 주저하고 번민했던 작가로서의 뼈아픈 창작 과정(affres de la création) 전체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 폴 니종이 일기에서 고백한 창작의 고통

형식을 찾는 과정에서의 끊임없는 불확실성과 막막함 폴 니종에게 글쓰기란 단순한 집착을 넘어선 삶의 절대적인 '요구(exigence)'였습니다. 그의 일기에는 책을 구성하는 방식과 형태, 그리고 돌파구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글을 쓰면서 마주하는 여러 망설임과 불확실성, 그리고 막다른 골목(impasse)에 다다른 답답한 상황들을 고백하며 창작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의 치열한 고뇌를 보여줍니다.
환희 뒤에 찾아오는 우울과 슬픔 니종은 외부와 단절된 좁은 방에 틀어박혀 마치 수도승처럼 엄격한 의식을 치르듯 매일 아침 낡은 타자기 앞에 앉았습니다. 이러한 고독한 글쓰기 작업 속에서 그가 느끼는 황홀함과 환희는 영원하지 않았으며, 항상 우울함, 슬픔, 그리고 종종 후회와 같은 어두운 감정들로 이어지는 감정적 고통을 수반했습니다.
'문학적 생존'과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평생을 글쓰기에 바친 그는 자신이 사후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강렬한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영원함'을 갈망했으며, 동시에 후세에 '잊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생존(survie littéraire)'**에 대한 집요한 강박과 고민은 그의 일기를 관통하는 창작의 커다란 고통 중 하나로 묘사됩니다.

 

▶ 폴 니종이 일기에서 언급한 ‘수도승 같은 창작 의식’의 구체적인 내용

폴 니종이 일기에서 언급한 '수도승 같은 창작 의식(rituel quasi monacal)'의 구체적인 모습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자신만의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글쓰기 일과를 의미합니다. 기사에 묘사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철저히 고립된 '밀실'에서의 작업: 그는 글을 쓰기 위해 파리의 **'하녀의 방(chambres de bonne)'**에 스스로를 가두었습니다. 총 22곳에 달했던 이 방들을 그는 아틀리에 혹은 '밀실(alvéoles)'이라 불렀으며, 도시의 유목민이었던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이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게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 타자기 앞에서의 엄격한 일과: 그는 매일 아침 낡은 타자기 앞에 앉아 마치 의식을 치르듯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임무 완수에 대한 고뇌: 저녁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때 항상 그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뿌듯함이나 혹은 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품은 채 타자기 앞을 떠났습니다.
결국 이 '수도승 같은 창작 의식'은 고독한 공간에 자신을 가두고 매일 타자기와 씨름하며, 그날의 글쓰기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던 작가의 치열하고 고단한 글쓰기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폴 니종이 머무른 22개의 아틀리에

폴 니종(Paul Nizon)이 머무른 22개의 아틀리에는 그가 파리에서 오직 글쓰기를 위해 스스로를 가두었던 **'하녀의 방(chambres de bonne)'**들을 뜻합니다.
그는 이 방들을 자신의 아틀리에 혹은 **'밀실(alvéoles)'**이라고 불렀으며, 이 공간들은 그의 삶과 창작에 있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절대적인 고독과 단절의 공간: '도시의 유목민(nomade citadin)'이었던 니종은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이 방에 들어올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 수도승 같은 창작의 성소: 이 공간에서의 글쓰기는 거의 '수도승의 의식(rituel quasi monacal)'처럼 엄격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낡은 타자기 앞에 앉아 작업을 했고, 저녁이 되어서야 그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혹은 그렇지 못했다는) 감정을 품은 채 타자기 앞을 떠났습니다.
  • 일기와 소설의 탄생지: 바로 이 철저한 고립의 공간에서 그의 소설과 일기가 쓰였습니다. 특히 이 방들에서 쓰인 작품들은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일기와 소설이라는 두 장르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22개의 아틀리에는 그가 타인과 단절된 채 엄격한 자신만의 규율 속에서 치열하게 문학 작업에 몰두했던 고독하고 신성한 창작의 은신처를 상징합니다.
 

▷  '하녀의 방(Chambre de bonne)이란?

스위스 태생의 작가 폴 니종(Paul Nizon)이 파리에서 거주했던 '하녀의 방(Chambre de bonne, 샹브르 드 본)'은 프랑스, 특히 파리의 주거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이 용어는 단순히 '하녀가 사는 방'이라는 과거의 의미를 넘어, 파리 부동산 시장과 도시 구조에서 아주 구체적인 정의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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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 정의 및 유래

- 어원: 'Chambre de bonne'에서 'bonne'은 집안일을 돕는 하녀(bonne à tout faire)를 뜻하는 구어체 표현입니다.
- 탄생 배경: 19세기 중반, 나폴레옹 3세의 명을 받은 오스만 남작(Baron Haussmann)이 파리를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면서 탄생했습니다. 오스만 양식의 고급 아파트 건물들은 꼭대기 층에 하녀들을 수용하기 위한 아주 좁고 저렴한 방들을 만들었습니다.
- 공간적 특징:
- 위치: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보통 6층 혹은 7층)에 위치합니다.
- 접근성: 집주인이 사용하는 화려한 주 계단이 아닌, 건물 뒤편의 좁고 가파른 '서비스 계단(Escalier de service)'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2. 구체적인 구조적 특징

현대 프랑스에서 '하녀의 방'은 다음과 같은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공유합니다.
- 초소형 면적: 보통 6~12㎡(약 2~4평) 사이입니다. 침대 하나와 작은 책상을 놓으면 공간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입니다.
- 공용 시설: 과거에는 화장실(WC)이 복도 끝에 있어 같은 층 거주자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샤워 시설이 아예 없거나, 나중에 개조하여 방 한구석에 간이 샤워 부스를 설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 맨사드 지붕(Mansard Roof): 지붕 바로 아래층이라 천장의 한쪽 면이 사선으로 깎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체감 평수는 더 좁게 느껴집니다.

3. 법적 거주 조건 (중요한 정의)

프랑스 보건법 및 부동산법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최소 기준'을 정의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임대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최소 면적: 거주용으로 임대하려면 최소 9㎡ 이상의 바닥 면적과 20㎥ 이상의 부피를 가져야 합니다.
- 창문: 반드시 외부와 통하는 창문이 있어야 합니다.
- 이 기준에 못 미치는 방들은 창고나 개인 작업실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4. 문화적 의미: 가난한 예술가와 학생의 상징

폴 니종과 같은 작가나 예술가들이 이 방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파리 중심가에서 가장 싼값에 구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 고독의 공간: 도시의 지붕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위치 덕분에 '예술적 영감'을 주는 고독한 공간으로 미화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에 매우 덥고 겨울에 혹독하게 추운 열악한 환경입니다.
- 현대적 변신: 최근에는 파리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이를 리모델링하여 '스튜데트(Studette)'라는 이름의 초소형 원룸으로 비싸게 임대하거나, 부유층이 손님용 방으로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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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니종의 작품 속에서 이 공간은 파리라는 대도시의 이방인이 겪는 고립과 관찰자적 시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그에게 이 방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파리의 지붕 밑'이라는 실존적 장소였던 셈입니다.

▶ 니종이 자신의 작품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잊히는 것’에 대해 가졌던 공포의 원인

폴 니종의 절친한 지인이자 작가인 프레데릭 파자크(Frédéric Pajak)의 인터뷰에 따르면, 니종이 잊히는 것을 그토록 두려워한 원인은 바로 그가 자신의 작품이 지닌 '논쟁의 여지가 없는(indiscutable) 가치'를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파자크는 니종의 이러한 공포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지극히 '정당한(légitime)' 감정이라고 설명합니다.
  • 영원성에 대한 강렬한 갈망: 니종은 자신의 문학적 성취가 얼마나 위대한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파자크는 그를 두고 '과대망상증 환자이지만 그의 말이 맞다'고 표현합니다), 자연스럽게 '영원히 남고 싶다(être éternel)'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영원에 대한 욕망이 크면 클수록, 반대로 '잊히는 것'에 대한 끔찍한 공포 역시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위대한 작가들의 공통된 숙명: 파자크는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똑같이 생각한다"**며, 이러한 두려움이 거장들만이 겪는 필연적인 고뇌라고 덧붙입니다. 반면 그저 그런 '작은 작가들(Les petits)'은 당장 자신들이 필요한 것(눈앞의 성공 등)을 얻었기에 잊히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조하여 설명합니다.
결론적으로 폴 니종이 가졌던 공포는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라, 평생을 바쳐 이룩한 위대한 예술적 가치가 후세에 영원히 살아남기를 바라는(문학적 생존) 거장 특유의 깊고 정당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니종이 일기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들의 특징

폴 니종의 일기를 모태(matrice)로 하여 탄생한 소설 및 텍스트들은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일기와 소설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전적 요소가 강한 '오토픽션(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띱니다. 그는 외부와 단절된 '하녀의 방'에서 일기와 소설을 함께 집필했는데, 자전적인 부분이 두 장르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어 이 둘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그의 첫 소설인 『칸토(Canto)』 역시 이러한 오토픽션이며, 그는 이 장르를 가장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둘째, **사랑을 일종의 '거대한 오해(grand malentendu)'로 규정하며 이를 작품 전체에 흐르는 묵직한 기저(통주저음)**로 삼습니다.
셋째, 환희 뒤에 반드시 우울과 후회가 뒤따르는 감정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황홀함과 환희의 순간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항상 멜랑콜리(우울), 슬픔, 그리고 깊은 후회의 감정으로 이어집니다.
넷째, 특정 여성들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애착과 미련이 주요 소재로 다뤄집니다. 로마 시절 만난 '근원적인 여성' 마리아나, 이혼했음에도 온전히 심리적으로 분리되지 못한 세 번째 아내 오딜처럼 작가의 삶에 강렬한 흔적을 남긴 여인들과의 경험이 이러한 감정적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영감이 되었습니다.
 

▶ 폴 니종 일기 제목 '머리에 박힌 못'의 상징적 의미

폴 니종의 일기 제목인 '머리에 박힌 못(Le Clou dans la tête)'은 그가 예술가로서 탄생한 도시인 로마에서 맺었던 수수께끼 같은 여성 '마리아(Maria)'와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마리아는 그의 욕망을 영원히 고정시켜 버린 존재로 묘사되며, 이 '머리에 박힌 못' 같은 강렬한 애착과 기억 때문에 그는 여전히 경이로움과 고통이 가득한 시선으로 로마 시절을 회고하게 됩니다. 즉, 영원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치명적인 사랑과 욕망(에로스), 그리고 그로 인해 남겨진 고통스러운 흔적을 비유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문구는 이번 일기 속에 초고 형태로 수록되어 있는 폴 니종의 미완성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 폴 니종이 로마를 예술적 탄생지로 꼽는 이유

폴 니종이 로마를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탄생지(ville de naissance en tant qu'artiste)'로 꼽는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술 평론가에서 소설가로의 전환 및 첫 소설 탄생: 원래 미술 평론가로 활동했던 니종은 로마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첫 번째 소설인 『칸토(Canto)』(1963)를 집필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훗날 자신을 대표하는 문학 장르가 된 '오토픽션(자전적 소설)'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서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 영감을 준 치명적인 사랑의 무대: 로마는 일기의 제목인 '머리에 박힌 못'으로 묘사되는 수수께끼의 여인 '마리아'와 강렬한 사랑을 나눈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의 욕망을 영원히 고정시켜 버릴 만큼 강렬했던 에로스의 경험과, 그로 인한 경이로움 및 고통이 깊게 각인된 이 로마에서의 시간은 그의 문학적 세계를 열어준 핵심적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즉, 로마는 그에게 첫 문학적 결실인 작품을 안겨준 곳이자, 작가로서 평생을 관통할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선사한 도시이기 때문에 예술적 탄생지로 불리는 것입니다.

 

▶ 마리아와 오딜, 두 여성과의 관계가 니종의 작품에 미친 영향

폴 니종의 일기와 소설에서 마리아와 오딜과의 관계는 사랑의 환희와 그 뒤에 따르는 멜랑콜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핵심적인 감정적 기저(통주저음) 역할을 합니다. 두 여성은 그의 작품 속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 영원한 욕망과 고통의 원천, '근원적인 여성' 마리아 로마 시절에 만난 수수께끼 같은 여성 마리아는 니종의 삶에서 '근원적인 여성(femme originelle)'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녀와의 관계는 에로스(Eros)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니종의 욕망을 영원히 고정시켜 버린 **'머리에 박힌 못(clou dans la tête)'**과 같은 치명적인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 강렬한 애착과 사랑의 흔적은 그가 예술가로서 탄생한 첫 소설 『칸토』를 집필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그의 작품 전반에 경이로움과 고통이 뒤섞인 시선을 불어넣었습니다.
2. 끊어내지 못한 애착과 미련의 대상, 세 번째 아내 오딜 오딜은 니종의 세 번째 아내로, 두 사람은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니종은 그녀와 심리적으로 완전히 이별하고 분리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오딜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미련과 후회의 감정 역시 그의 일기와 텍스트 속에 짙게 배어 있습니다.
3. '거대한 오해'로서의 사랑과 창작의 모태 결과적으로 이 두 여성과의 강렬하고도 불안정한 경험은 니종의 작품 속에서 사랑을 일종의 '거대한 오해(grand malentendu)'로 규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일기가 이후 출간될 소설이나 텍스트들의 모태(matrice) 역할을 하는 그의 창작 과정에서, 마리아와 오딜을 향한 황홀함과 환희의 감정은 항상 우울함, 슬픔, 그리고 짙은 후회와 짝을 이루며 텍스트 전체를 묵직하게 이끌어가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