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울림의 글/프랑스의 여성시 (3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기용 부인의 영성의 글모음』 중에서 (곡조 : “우리 덕성의 빛남은 주님의 은총에서 비롯하나이다.” 혹은 “포도주는 영약이라, 나쁜 마음을 쫓아버립니다.”) 오, 그대 황홀한 밤이여, 주님께서 인류를 구원하려, 이 낮은 곳에 태어나신 때! 육지와 강을 이고 계신 주님은 무슨 신의 자국을 가지고 계시기나 한가요? 오 모든 자연의 깊은 침묵이여! 그대 안에서 주님께서 여린 아이로 태어나셨다오. 순결무구한 성모의 품 안에서 그이가 막강하고 신성한 주님이십니다. 오 밤이여, 그대는 어두운 장막으로 이 고난과 사랑의 깊은 신비를 덮어주었지요. 새카맣게 모인 별들의 밝음이 대낮의 태양을 대신했지요. 오 한낮이여, 그대는 내 보기에 전혀 어여쁘질 않구나. 그대의 밝음은 이 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
멧비둘기와 산비둘기 - Marie-Catherine Desjardins (Mme de Villedieu) 이젠 내게 사랑을 말하지 마오, 기쁨도 또한. 슬픈 멧비둘기는 어느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영혼을 영원한 탄식에 바치시는가요. 나는 내 신실한 연인을 잃었습니다. 나무들, 개울들, 보드라운 잔디들이여, 그대들은 더 이상 내 눈에 매력으로 비치질 않아요. 내 연인이 사는 걸 멈추었어요. 내 마음에서 더 기다릴 게 있나요 ? 그냥 마음 가는대로 따르렵니다. 옛날에도 그렇게 말했다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우리의 교부님들이 완전한 사랑을 묘사하실 때, 멧비둘기는 그 상징이었지요. 그러나 이제 풍조가 바뀌었어요. 인내는 하찮아지고 절망이 그의 신용을 떨어뜨렸답니다. 그리고 멧비둘기는 자위합니다. 나..
마들렌느 스퀴데리(Madeleine de Scudéry) 롱그빌 부인에게 욥은 아이들과 가축을 잃었어요. 역사가 높이 올린 그 욥 말이에요. 욥은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성이 무너지는 걸 보았지요. 욥은 쌓이고 쌓이는 불행에 고통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그는 품위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불행을 치러냈지요. 하지만 당신이 그를 비난한다면, 다감하고도 모진 당신이 프랑스의 장식이신 공주님이 그러하신다면 만일 그가 그 사실을 안다면 엄청난 불행이 될 거에요. 모든 걸 참을 수 있다 하더라도 욥은 화를 내고 말겁니다, 확신컨대. À MADAME DE LONGUEVILLE lob perdit enfans & troupeaux, Ce lob que l’Histoire renomme; lob vit flamber tous ..
야곱의 우물가에 계신 구세주에게 (노래 「어느 사막에서든, 어느 숲에서든…」을 배경으로) 힘드시지요, 순수한 영혼들의 휴식처인 분, 힘드시지요, 무더위를 무릅쓰고 일을 하셨지요. 당신의 보살핌은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데, 피조물들 아래로 몸을 굽히시는 당신 당신이 아니신가요 ? 신성한 존엄, 모든 무리들을 지배하시는 분, 그들의 정성과 그들의 할 일은 당신에게 합당한 것을 따르는 것이지요. 당신이 아니신가요, 저 옛날 구름으로부터 당신이 사랑하시는 모든 민족의 몸을 씻기시고, 또한 불타는 하늘 속의 횃불 하나로 야밤에 그들의 시야를 훤히 열어주신 분 당신이 아니신가요 ? 거룩한 말씀으로 대우주를 만드시고 그 많은 생물들, 다양한 직업들도 만드셨지요. 그리고 두 손가락으로 양극을 떠받치시는 분. 당신이 ..
몽테뉴의 『수상록』에 대하여[1] – 소네트 어느 천체의 눈처럼 밤의 문양으로부터 새날을 알리는 돌출부 재빠르게 도드라지며 저의 내부에 축적한 원기에 불을 데우고 번쩍이는 번개 하나 내지르고는, 저 낮은 곳으로 달아나누나. 프랑스가 슬프게도 그 내란의 화염이 타오를 때[2], 이렇게 어느 드높은 영예의 꽉 찬 잔이 이 싸움 안에 프랑스의 정신과 그의 삶을 되살리고자 최후의 걸작처럼 사람들 사이에 당신을 내놓았어요 유년에서 빠져나온 천진난만한 나이때부터 당신의 아름다운 고장에서도 멀리 있는 곳에서, 당신을 직접 뵙지도 않고, 『수상록』을 믿고 나의 아빠로 받아들였죠. 이 항구 보존될 표지 장정 위에 금박 글씨로 이 또한 영원할 시행을 여기 새겨 놓는 걸 허락해 주세요. “몽테뉴가 아폴론의 아이디어를 받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