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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 아래 글은 최근 문체부의 '한국문학 번역원'의 실태조사와 언론보도가 야기한 소란을 보고 걱정이 되어 쓴 글로서, 조선일보 인터넷 버전에 '기고' 형식으로 게재되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 신문사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올린다. 최근 ‘한국문학 번역원’의 운영이 부실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다수의 언론에서 보도되었다. 기사를 보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번역원의 역할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문학 번역원이 설립된 것은 1990년대이다. 그 시기 해외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일어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설립 이후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각종 정책을 만들어가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였다. 그동안 영국의 ‘맨부커상’에서 한국문학 작품이 수상하거나 ..
※ 아래 글은 '한국문학 번역원'이 개최한 심포지엄, 'AI시대의 도래와 문학 번역의 미래'(2023.05.26. 11:00-18:00,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조강연으로 발표된 것이다. 실제 기조 강연에 쓰인 PPT와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이 글을 포함, 심포지엄 전문은 한국문학 번역원 홈페이지(https://ltikorea.or.kr/kr/board/dataevent/boardList.do)및 KLWAVE(https://klwave.or.kr/www/main.do)에서 읽을 수 있다. '한국문학 번역원'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에도 올린다. AI 시대가 도래했다. 199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몬Herbert A. Simon이 AI가 문학비평을..
※ 아래 글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클로드 무샤르Claude Mouchrd의 한국문학에 관한 평론집, 『다른 생의 피부: 오를레앙, 파리, 서울 그리고 시』(문학과지성사, 2023)에 '추천의 글'로 씌어진 것이다. 책이 나왔길래, 이 벽안 학자의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과 참신한 시각을 소개하기 위해, 블로그에 올린다.[1] 1. 세계문학의 지형 안에서의 한국문학의 미미함 클로드 무샤르 선생은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다. 이 말이 품은 함의는 크다. 그것은 아주 긴 세월 동안 한국 문학이 세계문학의 변방에서 ‘확철붕어’ 꼴로 쪼그리고 있었다는 사정과 연관되어 있다. 지리상으로 한국은 ‘극동’에 속해 있다. 세계 지식의 지리정치학을 주도하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아주 멀리..
※ 아래 글은 '한국문학 번역원'이 주관하는 '한국문학 번역상'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일에 대한 마감 소감으로 씌어진 글이다. '한국문학 번역원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https://blog.naver.com/itlk/222948486276). [정책에세이 #9] 번역의 깊은 뜻이 한국문학에 새겨지길 바라며 한국문학번역원 뉴스레터: 2022 한국문학번역상 시행 의의 번역의 깊은 뜻이 한국문학에 새겨지길 바라며 ... blog.naver.com 번역의 깊은 뜻이 한국문학에 새겨지길 바라며 2022년도 한국문학 번역상 일체의 과정과 행사가 무난히 치르어졌다. 한국문학 번역원장을 비롯 ‘번역출판교류본부’가 공들여 준비하고 심사위원단(김능우, 김양순, 박종소, 그리고 필자)이 심사를 성실히 수행한 결과라고..
시인 김이듬이 미국에서 두 개의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언론이 전한다. 축하할 일이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시는 세계의 독서인들이 기꺼이 애호할 역동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런 점에서 김이듬 시인의 수상은 어쩌면 자연스런 맞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놀랍고 기쁜 일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스웨덴 한림원이 미국 시인을 선택한 것보다 미국 문인들이 한국시인을 선택한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나는 믿는다. 북구에서 날아온 올해의 소식이 납득이 영 되질 않는 데다가 결국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쪽 취향에 공연히 심사가 틀려 코 풀 듯이 뱉는 푸념이다. 남의 잔치에 토를 다는 것만큼 촌스런 일도 없다는 걸 뻔히 아는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