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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의 글/시집 읽기

심보선, 이수명, 이준규의 시집들

비평쟁이 괴리 2011. 10. 14. 03:40

올해 출간된 시집 중, 심보선의 눈 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1), 이수명의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문학과지성사, 2011), 이준규의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문학과지성사, 2011), 삼척(문예중앙, 2011)은 그 시적 외양들이 판이한 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집합 안으로 묶을 수 있고, 그 집합은 한국문학에 새로운 어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어법을 잠정적으로 나는 행언(行言)’의 어법이라고 명명하였는데, 그것은 언어가 그 자체 행동으로서 나타난다는 뜻이며, 따라서 언어가 주어도 목적어도 없이 오로지 동사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나는 이런 생각을 아주 조금만 늘려서(다시 말해 모든 시들을 두루 살피는 일까지는 못한 채로), 한 편의 글을 썼는데, 계간 시평다음 호에 발표될 예정이다.(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