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김영산 시선집 『백비』 본문

심사평, 추천사 등

김영산 시선집 『백비』

비평쟁이 괴리 2022. 12. 3. 09:13

김영산 시인이 지금까지 존재해 온 모든 시의 관념들을 통째로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분출한지 오래되었다. 그가 개척한 ‘우주문학’에는 죽음과 신생의 화염이 격렬하게 불타오른다. 『백비』는 결코 이해받지 못할 이 모험의 운명에 대해 미리 쓰는 조사(弔詞)일까?. 아니다. 이는 그의 시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만나게 될 백지장 미래를 슬퍼하는 노래다. 그러나 이는 저주가 아니다. 도발이고 격려다. 새로운 시를 읽고 느끼는 것은 삶의 혁명으로 직결되기에. 

- 김영산 시선집 백비(문학연대, 2022.10), 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