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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드 보아르네 Fanny de Beauharnais (1737-1813) 본문

울림의 글/프랑스의 여성시

파니 드 보아르네 Fanny de Beauharnais (1737-1813)

비평쟁이 괴리 2023. 6. 22. 09:17

남자들에게

거짓 자유를 뻐기며,

그대들을 주인이라고 착각케 하는 성별’(性別)

적어도 그럴 만한지는 알아봐야지.

당신들의 긍지를 증명해봐요.

그런 다음에야 우리가 만날 수 있잖아요.

그대가 합당한 자격을 보여줄 때,

그대를 즐겁게 해줄만큼 그대 자신을 초월할 때.

너무 솔직하게 말해 미안해용.

당신에겐 도발로 보이겠지만,

내 기질에 딱 맞는답니다.

독립적이면서도 변덕스럽지만요, 정말 좋아요 !

내 펜은 내 마음에 복종한답니다.

논평은 당신 몫이지요.

그건 분명 아주 고상한 일이겠지요.

우리의 몫은 즐거움을 생산하는 것,

못난 것들을 증명해 잘난 것을 가치있게 만든답니다.

당신의 썩 심각한 논거에 대해

우리는 놀이로 화답하지요.

엇대고 빗대는 말로.

우리의 시시한 아에로파고스[1]

그대의 영웅들에게 법을 제공하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대들의 검은 서랍을 숨겨 놓지요.

공들여 꾸민 농담 밑에요.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잘 싸우지요.

당신들은 무기를 다룰 줄 알아요.

큰 칼이 당신들에겐 매력이겠지요.

당신들에게서는 무력이 분노를 지원하지요.

그래요 나리님들, 감히 이렇게 말해보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알고 있어요

당신들의 제국은 힘에서 나온다는 걸요.

우리의 제국은 그렇지가 않다는 게 진실이지요.

하늘 또한 우리에게 그 점을 보상해주었지요.

우리의 서원 속에 무력이 빠진 대신

우리의 가슴 속에 용기를 넣어주셨지요.

우리의 투쟁은 얼마나 처절합니까 !

마르스Mars[2]가 휩쓸고 가는 이 들판에서

당신들의 전투는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 두려워해야 하는 적은

웃길 줄도, 체할 줄도 몰라

가격이 별로에요,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아요.

당신들은 눈물을 삼키고

당신들의 정복자에게 저항할 각오를 하나요 ?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당신들은 무기를 내주지요.

그러나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도려낼 때에

우리는 다정한 척하면서

믿지 않기에는 너무 솔직하기도 해서

고통이든 행복이든 눈물을 흘리지요.

패배든 승리든,

명예로운 성공이든

영광스런 실패이든

우리는 도처에서 불행과 마주하지요.

당신들은 자연을 정복할 줄 아나요 ?

당신들은 이 모든 아픔을 알기나 하나요 ?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당신들 말에요.

아니, 내가 틀렸어요. 당신들을 비난해 봤자, 쓸 데 없어요.

내 모든 비난들은 죄악이 되지요.

당신들을 숭고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라틴어를 당신들은 가지고 있잖아요 ?

그래요, 신사분들, 재잘대는 성()

추론하는 성()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지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너무 행복에 겨워

반신(半神)급인 그대들이 일부러

우리 곁으로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해주시고

우리를 기쁘게 해주려고 사람 흉내를 내실 필요가 없다구요.

철학자들, 사상가들

기하학자들, 박사님들

그들의 말씀은 경배의 대상이지요.

그리고 요령부득의 글들이

예쁜 어린 아이들을 사로잡고는

이따금 상식을 벗어나기도 하지요 !

우리가 데리고서 매일 같이 노는 건

우리 수준으로 애들을 연약하게 만든다구요.

하지만 우리의 힘은 거기에 있답니다.

자연이 현자로 현신하고,

우리를 보러 오실 때,

현자는 자신이 만든 존재를 알아보시지 않겠어요 ?

결국은 우리의 야무짐을 경배하게 됩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본능을 모두가 좇게 됩니다.

우리의 덕목으로든, 우리의 약점으로든,

심지어 우리의 어지럼증으로든

우리는 이 우주를 휘휘 감아요.

그리곤 세상에 위엄보다 우아함의 우위를 입증하지요.

우리보다 앞서 당신들을 빚으며,

하느님은 최후의 역사로서, 샘 낼 줄 아는

천품이라는 기적을 남겨 놓았으니,

창조주의 손길이 재빨리 줄기를 타고

그이의 계획을 꽃에게 건네주셨지요.

 

AUX HOMMES

Fier d’une fausse liberté,

Sexe, qui vous croyez le maître,

Soyez, au moins, digne de l’être.

Justifiez votre fiérté,

Et puis, ce sera notre affaire,

Quand vous l’aurez bien mérité,

De vous surpasser pour vous plaire.

Pardonnez-moi cette candeur;

Qui peut vous paroître un outrage,

Mais qui convient à mon humeur.

Vive, indépendante & volage,

Ma plume obéît à mon coeur.

Disserter est votre partage:

Il est très-noble assurément;

Le nôtre, c’est l’amusement,

Qui, prouvant moins, vaut davantage.

A votre plus grave argument,

Nous répondons en nous jouant,

Avec un mot de persiflage.

Notre frivole Aréopage

Donne des loix à vos Héros,

Et nous cachons vos noirs bureaux,

Sous les pompons du badinage.

Vous vous battez bien mieux que nous;

Vous sçavez manier des armes:

Un grand sabre a pour vous des charmes;

Chez vous la force aide au courroux.

Oui, Messieurs, j’oserai le dire,

Depuis long-temps on sçait cela;

C’est d’elle que vient votre empire;

Le nôtre, il est vrai, n’est point là.

Le Ciel aussi nous dédommage.

Si la force manque à nos voeux,

Dans nos coeurs il met le courage;

Combien nos combats sont affreux!

Dans ces plaines, que Mars ravage,

Les vôtres sont moins douloureux ;

Et l’ennemi qu’il vous faut craindre,

Ne sachant, ni plaire, ni feindre,

Moins cher, est bien moins dangereux.

Vous faut-il dévorer des larmes,

Résister à votre vainqueur ?

Sans honte, vous rendez les armes.

Mais, sous une feinte douceur,

Quand l’amour blesse notre coeur ;

Trop sincères pour ne pas croire,

Pleurant la peine ou le bonheur,

Et la défaite et la victoire,

Et le triomphe de l’honneur,

Ou la perte de notre gloire,

Nous trouvons partout le malheur.

Savez-vous vaincre la nature ?

Connaissez-vous tous ces tourments,

Vous, esclaves de vos penchants,

Vous, que l’impunité rassure ?

J’ai tort, je vous condamne en vain ;

Tous mes reproches sont des crimes :

N’avez-vous pas votre latin,

Qui vous rend des êtres sublimes ?

Oui, messieurs ; le sexe jaseur

Doit tout au sexe raisonneur.

Trop heureuses, je suis sincère,

Que des demi-dieux, tels que vous,

Daignent descendre jusqu’à nous,

Et s’humaniser, pour nous plaire.

Des philosophes, des penseurs,

Des géomètres, des docteurs,

Dont les discours sont admirables,

Et les écrits inexplicables,

S’occuper de jolis enfants !

Et perdre parfois le bon sens !

Autour de nous jouer sans cesse !

S’abaisser à notre faiblesse !...

Tel est pourtant notre pouvoir.

Que la nature forme un sage,

Si le sage vient à nous voir,

Reconnaît-elle son ouvrage ?

Enfin, tout adore nos fers ;

Tout suit l’instinct qui nous dirige :

Par nos grâces, par nos travers,

Si l’on veut, par notre vertige,

Nous enchaînons cet univers.

Nous lui prouvons grâce au prestige,

Qu’en vous ébauchant avant nous,

Le Ciel, de notre honneur jaloux,

Pour la fin garda son prodige,

Et que la main du Créateur

Commença vite par la tige,

Pour donner ses soins à la fleur.



[1] 아에로파고스Aéropage는 고대 그리스의 재판관 회의의 명칭이다.

[2] 잘 알다시피, 마르스Mars는 전쟁의 신을 가리킨다.